좌천 北리병철, 한달만에 김정은 옆..군서열 1위 복귀 가능성

김미경 2021. 7. 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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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리병철이 한 달 만에 군 서열 1위로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리병철은 당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이후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는 두 번째 줄에 도열한 박정천·권영진·리영길보다 뒷자리인 세 번째 줄에 정치국 후보위원들과 함께 서 있어 군 서열에서 한참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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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북중 우의탑 참배 수행 보도 확인
짧은 근신 마치고 종전 직책 복귀 점쳐
단 원수복 대신 평상복 입고 뒤에 호명
상무위원에는 '복귀 못한 것'으로 추정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달 말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리병철이 한 달 만에 군 서열 1위로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무태만’으로 좌천됐다가 한달만에 짧은 근신 기간을 마치고 종전 직책에 복귀한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 위원장이 전날 북중 친선 상징인 우의탑을 참배한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 고위간부들 중 리병철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리병철을 조용원·리일환·정상학 노동당 비서 다음으로 소개했지만, 군 간부들인 박정천 군 총참모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국방상보다 제일 먼저 호명했다. 통신이 공개한 참배 사진에서도 리병철은 김 위원장의 왼편 바로 옆에 서 있어 군내 다른 고위인사들보다 서열이 가장 앞선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전승절’) 68주년을 맞아 28일 우의탑에 헌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앞서 리병철은 당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이후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는 두 번째 줄에 도열한 박정천·권영진·리영길보다 뒷자리인 세 번째 줄에 정치국 후보위원들과 함께 서 있어 군 서열에서 한참 밀려났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김 위원장의 옆자리에, 군 수뇌부 4인 중 제일 먼저 자리해 한 달 만에 근신을 마치고 군 서열 1위에 복귀했음을 알렸다.

다만 노동당 비서들 다음 순으로 호명된 것은 그가 여전히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복귀하지 못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현재 리병철이 내놓은 상무위원 자리는 비어있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또한 원수복 대신 평상복 차림이었다는 점에서 비록 군 서열 1위에 복귀했으나 군 원수 계급이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방역 태업으로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리병철을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했다. 당시 리병철은 박 총참모장과 함께 고개를 숙인 채 거수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 등 공식 매체에 포착됐다.

리병철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을 주도하며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은 인물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비서 등 자리를 연이어 꿰차며 군사칭호(군 계급) 유례없이 ‘차수’를 거치지 않고 ‘원수’로 진급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그래픽=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6월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을 태업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각각 소환·선거했다. 당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붉은 원)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김 위원장와 함께 맨 앞줄에서 함께했다. 리병철은 상무위원들의 자리가 아닌 셋째줄로 밀려나 있어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통해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것이 사실상 확인됐다. 박정천은 군 차수 계급장을 그대로 단 모습으로 등장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숙청설’을 일축했다. 다만 군 고위간부 줄에서 맨 끝자리로 밀려나 처벌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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