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반도체 쌍끌이' 삼성전자,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 12조원 돌파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사업과 프리미엄 가전의 쌍끌이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19.7%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0.2% 늘었고, 영업이익은 54.3% 증가한 숫자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3.9%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가 매출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거둬 전 분기는 물론 전년 동기보다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D램의 경우 모바일용은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의 부품 공급 부족 등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CPU(중앙처리장치) 신제품 출시 등으로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버용에서 선전했다. PC와 TV 등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마찬가지로 서버용과 PC용을 중심으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파운드리의 경우 미국 오스틴 공장의 조기 정상화와 이미지센서(CIS), 무선주파수칩(RF) 수요 성장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거두며 선전했다. 매출은 6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판가 상승과 고객사(애플)의 보상금 지급 등 1회성 수익이 발생한 점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IM(IT·모바일) 부문은 주춤했다.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7조원 이상 줄었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선방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으로 선전했다. 코로나19에 장기화에 따른 '펜트업(억눌린)' 수요 지속, 도쿄올림픽 특수,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전망과 관련,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EUV(극자외선) 공정 적용 확대 등으로 시장 리더십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하고 중저가 5G 모델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등 주력 시장의 매출 성장과 유럽 등 신규 시장의 수주 확대를 기대했다.

CE는 고부가 TV 판매 확대와 비스포크 등 차별화 모델의 글로벌 판매 강화로 매출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13조6000억원의 시설투자가 집행됐다고 이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12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투자는 23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의 경우 평택과 시안 반도체 증설과 공정 전환, EUV 5나노 증설 등에 20조9000억원을 디스플레이는 1조40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