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백광석, 김시남에 카드 줬다.."살해 도운 대가"
범행 직후 김씨, 백씨 체크카드로 수백만 원 이체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서 백씨 신용카드로 결제도
단독범행으로 꾸민 뒤 극단 선택하려 했던 백씨
경찰 검거 이후 계획범행 증거 드러나자 '실토'
특히 백씨는 자신의 단독 범행으로 몬 뒤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으나, 경찰에 붙잡히며 무산됐다. 경찰 조사에서 백씨가 김씨도 살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실토한 것이다.
공모 이유, 채무관계 때문인 줄 알았는데…
최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제주시 모처에서 만난 백씨와 김씨 지인들의 얘기다. 이들은 "백씨와 김씨의 관계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김씨가 백씨의 살해 범행을 도왔다고 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가 코로나19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다"며 금전적 동기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경찰은 당초 이들의 공모 동기에 대해서 백광석이 김시남에게 500만여 원의 돈을 빌려줬고, 이 채무 관계로 김씨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의 은행계좌 등을 압수수색 해보니 새로운 정황이 드러났다.
범행 직후인 지난 18일 오후 김씨가 백씨의 체크카드에서 500만여 원을 자신의 은행계좌로 이체한 데 이어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추가로 백씨의 신용카드로 100만여 원을 결제한 내역이 확인된 것이다.
이날 김씨가 사용한 백씨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만 4장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백씨가 김씨에게 범행을 도와준 대가로 모두 600만여 원의 돈을 줬다고 판단했다.
사건 초기 경찰이 백씨에게 채무 관계에 대해 물어봤을 때, 백씨는 "유흥주점 외상값을 지불한 것"이라고 하는 둥 둘러댔다. 하지만 경찰이 새롭게 확보한 증거들을 들이밀자, 결국 백씨는 "범행을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에게 카드를 주고, 카드 비밀번호도 알려줬다"고 털어놨다.
백광석 단독범행으로 꾸미려 했으나…
더욱이 백씨는 범행에 앞서 김씨에게 "내 단독범행으로 하겠으니 도와만 달라"고 하며 김씨를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에 이렇게 말을 맞춘 탓에 당초 김씨는 경찰에 "백씨와 피해자가 다투는 것을 보고 먼저 주택에서 나왔다"며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백씨도 수사 초기에는 "자신의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했었다. 하지만 경찰이 사전에 범행도구를 구입하는 등 둘의 계획범행 증거를 계속해서 찾아내자 마지막 조사에서 결국 백씨는 "김씨도 피해자를 살해하는 데 가담했다"고 실토했다.
여전히 김씨는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백씨의 진술과 더불어 계획범행 증거 등을 토대로 김씨가 살해사건 공범(공동정범)임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백광석, 극단적 선택 직전 경찰에 붙잡혀
백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가족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찰 조사에서도 "검거 직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백씨는 검거 직후인 지난 22일 유치장에서도 자해할 만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신고 직후 백광석의 이동 동선을 역으로 추적하던 경찰이 사건 발생 하루 만인 19일 오후 7시 30분쯤 제주시 모 숙박업소에서 백씨를 긴급체포하며 백씨의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이 조금만 늦었다면 백씨의 죽음으로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던 대목이다.
한편 백광석과 김시남은 지난 18일 낮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홀로 집에 있던 김모(16)군의 손‧발을 테이프로 결박한 상태에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백씨가 김군 어머니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어서 김군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백씨는 김군 어머니와 함께 살 당시 다투는 과정에서 "네가 제일 사랑하는 것을 빼앗겠다"고 자주 협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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