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피홈런 5실점 패전 김광현 "전부 맞을 공을 던졌다"
[스포츠경향]
최근 5연승을 달리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구속 저하, 제구 난조 끝에 대량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김광현은 2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5안타(4홈런) 1볼넷 5실점 투구 후 교체됐다.
김광현이 한 경기에서 홈런 4방을 맞은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삼진도 잡아내지 못했다. MLB닷컴은 “구단 역사상 투수가 삼진 없이 홈런 4개를 맞은 건 1925년 조니 스튜어트, 1947년 켄 버크하트 이후 오랜만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팀이 2-7로 패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6패(6승)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이 2.88에서 3.31로 올랐다. 김광현은 전날까지 7월 4경기에서 전승, 평균자책 0.72로 잘 던져 ‘이달의 투수’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이날 대량실점 때문에 수상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김광현의 7월 성적은 4승1패, 평균자책 2.28이 됐다.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프란밀 레예스에게 초구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구속이 시속 137.7㎞(85.6마일)밖에 되지 않았다. 팀 타선이 솔로포로 재역전해 2-1로 맞이한 3회에서 김광현은 곧바로 실점했다. 1사 후 어니 클레멘트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2점포를 맞았다. 다음 타자를 땅볼 처리해 고비를 넘기는 듯했지만 호세 라미레스와 레예스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내줬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기자들에게 “여러분은 타구가 향하는 방향을 먼저 봤을 것”이라며 “김광현은 땅볼을 유도하지 못했다. 뜬공이 많았고 구속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경기 후 인터뷰 내용은 자책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안 좋고 제구도 안되고 제대로 된 구종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 맞을 공을 던졌다”며 “세계적인 타자들이 모여있는 곳이 메이저리그인데 실투를 조심했어야 했다. 계속 실투가 들어가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자신의 투구를 냉철하게 바라봤다. 그는 “내가 원하지 않는 곳에 공이 들어가면서 홈런이 나왔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때 볼을 던졌고,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이 많이 몰렸다”며 스스로 평가했다. 불펜피칭이 등판 하루 전날로 조정된 것을 핑계로 삼지도 않았다.
이달의 투수상 수상 가능성이 희미해진 것에 대해선 연연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매 경기 이기려고만 했고, 점수를 적게 주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운 좋게 한 달 동안 6이닝 이상씩 계속 던지며 실점을 최소화해서 많이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미친놈 소리 듣겠지만(웃음) 7월 한 경기당 2점씩 줬다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겠다”며 “다음 달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실점을 최소화하는 피칭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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