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티요 페루 새 대통령 취임.."부패 없는 나라·새 헌법" 약속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2021. 7. 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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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신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리마|AP연합뉴스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신임 대통령(51)이 28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지난 6월 결선투표에서 승리했지만 박빙의 득표차로 인해 43일 지난 뒤 승자로 확정된 카스티요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부패 없는 나라와 새 헌법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공직을 맡은 적이 없는 좌파 성향 카스티요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마의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선거 유세 시절부터 그를 상장하는 복장으로 자리 잡은 챙 넓은 흰 모자를 쓴 카스티요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한 다음 국가를 불렀다.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전 임시 대통령의 뒤를 잇는 카스티요 대통령은 페루 역사상 정치권이나 재계에 몸담은 적이 없는 비엘리트 출신 첫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좌파 자유페루당 후보로 이번 대선에 출마한 정치 신인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 4월 1차 투표에서 18.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6월 결선투표에서도 우파 민중권력당 후보 게이코 후지모리를 4만4000여표 차로 꺾고 승리했다. 후지모리 후보 측이 선거 사기가 있었다면서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카스티요 대통령은 취임식을 불과 8일 앞둔 지난 19일에야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짧은 정권 인수 기간을 거쳐 취임한 카스티요 대통령은 앞에는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등 난제들이 놓여있다. 페루는 대통령들이 부패 스캔들 등으로 줄줄이 낙마하는 바람에 2018년 이후 대통령이 5명이 바뀌는 등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다. 또한 페루는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가장 높을 정도로 보건 위기도 심각한 상태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취임 첫날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이름을 따 ‘피사로의 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식민 상징으로 취급받는 대통령궁에서 머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 대통령궁을 박물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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