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복수에 당했다" 온두라스 매체, 참패 후 한탄

여섯 골 차 대패당하며 탈락한 온두라스…현지 매체 "리우에서 꺾은 한국, 이번에는 복수 당했어"

[골닷컴] 한만성 기자 =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온두라스와 격돌한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B조 3차전 경기에서 전후반 세 골씩 터뜨리는 맹공을 퍼부으며 6-0 대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온두라스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한국의 강도 높은 공격과 압박에 당황한 온두라스는 12분과 19분 내리 페널티 킥을 헌납하며 두 골을 실점했다. 이어 39분에는 수비수 카를로스 멘데스가 퇴장까지 당하며 수적 열세를 안게 됐다.

황의조, 원두재가 페널티 킥을 성공하며 앞서간 한국은 수적 우세를 안게된 후 네 골을 추가로 터뜨렸다. 황의조는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김진야와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한 골을 보태며 대승을 완성했다.

온두라스 스포츠 일간지 '디아리오 마스'는 경기가 끝난 후 "도쿄 올림픽에서 수치스럽게 탈락했다"며 여섯 골 차 대패와 함께 B조 최하위로 탈락한 자국 올림픽 대표팀을 질타했다. 해당 매체는 "온두라스는 쓴맛을 보며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스스로 바보 같은 모습을 보이며 한국에 0-6으로 패했고, 도쿄 올림픽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B조 1~2위로 8강에 오른 팀은 한국과 뉴질랜드"라며 조별 리그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다른 온두라스 스포츠 일간지 '라 프렌사'는 "불과 5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는 4강까지 올랐던 팀이 당시 8강에서 꺾은 한국에 복수를 당했다"며, "한국은 온두라스에 당시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이 온두라스를 도쿄 올림픽에서 지워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라 프렌사'는 이날 두 차례 페널티 킥과 퇴장을 선언한 불가리아 출신 게오르기 카바코프 주심의 판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내비쳤다.

'라 프렌사'는 "경기의 주인공은 카바코프 주심이었다"며, "그는 논란이 될 만한 페널티 킥을 두 차례나 선언했다. 이후 이동준을 끌어당긴 카를로스 멜렌데스에게는 퇴장을 지시했다. 그의 판정은 온두라스를 화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온두라스는 북중미 예선에서 미국을 꺾고 도쿄 올림픽 진출에 성공하며 4강에 오른 지난 리우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1승 2패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