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제로금리' 만장일치 동결.. "경제 진전있다"

자산 매입 규모 유지하면서도 테이퍼링 가능성 시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 0.00~0.2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금리를 낮춘 연준이 1년 넘게 ‘돈 풀기’를 하는 것이다. 자산 매입 축소 등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에 대해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까지 제시하진 않았다.

연준은 2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국채 80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 400억달러 등 1200억달러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매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경제가 진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테이퍼링 개시의 출발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며 “목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고 향후 회의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경제가 회복되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델타 변이가 경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연준이 언제 테이퍼링을 할지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코로나로 일자리 680만개가 줄어든 고용 현실과 델타 변이가 변수로 꼽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갈 길이 좀 남았다”며 고용 회복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