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채널 복원한 김정은 "장기봉쇄는 전쟁같은 시련"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국경 봉쇄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전쟁 못지않은 시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남북 연락 채널 복원 직후 열린 노병대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고난 극복을 다짐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6·25 전쟁 참전자들을 평양에 불러 성대한 노병대회를 열었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노병대회는 북한이 남쪽과 소통 채널을 다시 연 날에 개최됐습니다.
대회에 참석해 연설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국경 봉쇄로 인한 고통을 인정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직접 언급했던 김 위원장.
이 때문에 남북 연락 채널을 전격 복원한 것은 어려운 내부 사정을 타개하기 위한 '출구전략'이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립니다.
물론 김 위원장은 어려움을 시인하면서도 전쟁 세대 앞에서 고난 극복을 다짐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 세대도 (전쟁 세대의) 그 훌륭한 전통을 이어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입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노병대회 때와 달리 올해 대회에서는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1년여 만에 대남 통신 연락선을 재가동하며 정세 관리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은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잦은 친서 교환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김 위원장은 6·25 전쟁 참전 중국 지원군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방역에 사활을 걸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노병대회 개최를 강행한 것은 전쟁 세대의 '애국심'을 부각해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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