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은퇴해도 쉴 수 없는 나라, 노인국가 탄생에 대비해야

2021. 7.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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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임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인구가 1000만명이나 된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에 해당하는 고령층 인구(1476만6000명)의 68.1%(1005만9000명)가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향후 20년간 900만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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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임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인구가 1000만명이나 된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에 해당하는 고령층 인구(1476만6000명)의 68.1%(1005만9000명)가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들의 58.1%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어 한다. 특히 75~79세의 경우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3.3세(2019년 기준)임을 감안하면 한국인은 일만 하다 죽는다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준다.

한국인의 노년의 삶이 이처럼 고단한 것은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고령화 속도의 탓이 크다. 55~79세 인구는 지난 1년간 49만4000명이 늘었는데 이는 전체 인구 증가(4만1000명)의 12배나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빠른 고령화가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향후 20년간 900만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이 되면 총인구에서 노인 비율이 33.9%로 지난해(15.7%)의 두 배를 넘게 된다.

현재 지구상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28.4%, 2019년)이며 이탈리아(22.6%, 2018년)가 2위다. 일본 경제가 지난 30년간 몰락에 가까운 퇴보를 거듭한 것은 노인국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크다. 한국이 지금 속도로 가면 한 세대 안에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세계 1위의 노인국가를 향해 가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한국은 현재 평균수명이 세계 3위이고 노인빈곤율(43.4%)과 노인자살률(10만명당 53.3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평균 49.3세에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하지만 평균 73세까지 허드렛일을 하며 노년을 보내야 한다. 한국은 노인국가 탄생에 대비한 생존법을 찾아야 한다. 핵심은 일자리와 복지다. 단계적으로 정년을 70세까지 연장하고 그에 상응해 연금지급 시기를 조정하는 등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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