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작은 꼬투리 하나로 조씨의 조작, 허위투성이 입시 비리 덮으려는 與

조선일보 2021. 7. 29.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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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와 관련한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07.23./뉴시스

조국 전 법무장관 딸의 고교 동창이 법정 진술 일부를 바꾸자 여권이 마치 조국 수사 재판 전체가 잘못된 양 왜곡하고 있다. 고교 동창은 조 전 장관 재판에서 “(서울대 세미나) 동영상 속 여성은 90% (조씨 딸) 조민”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전에는 동영상 속 여성이 조민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원내대표는 “검찰 각본의 가족 인질극이 양심 고백에 의해 조기 종영됐다”는 황당한 말까지 했다. 여당의 대선 주자 한 사람은 조국 수사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반인륜 가족 파괴범” “파렴치범” “헌법 파괴자”라는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었다.

고교 동창의 진술은 조씨가 받고 있는 혐의의 일부인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 허위 발급에 국한된 것이다. 정경심 교수 1심 재판부는 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고 조씨의 공모도 인정했다. 조씨 딸의 세미나 참석 여부는 핵심 쟁점이 아니다. 참석했다고 해도 15일간의 실질 인턴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도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사실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 이 동창은 수사 과정에서 “검사의 압박이나 회유는 없었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조씨와 여권 인사들은 허위를 또 하나 만들고 있는 것이다.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 혐의는 논문에 별 기여를 하지 않고도 고교생이 제1 저자로 기재된 것,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의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 동양대 총장 가짜 표창장 조작 및 제출, 자녀 대학 시험 대리 응시 등 한둘이 아니다. 이 많은 혐의가 그대로 있는데 조그만 꼬투리 하나가 나왔다고 전체를 부정하려는 것은 꼬리로 몸통을 흔드는 것이다.

여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이런 왜곡을 벌이고 있다. 조씨가 왜곡 깃발을 들자 우르르 달려들어 사건의 흑백을 뒤집고 마치 조씨와 그 가족이 억울한 누명을 쓴 것처럼 소설을 만든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을 보니 여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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