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통신선 복원 北, 한국대선에 영향력 행사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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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27일(현지 시각)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미국은 남북 간 대화를 지지하고 남북 통신선 복원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저의를 의심하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젤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것(남북 통신선 복원)이 긍정적 조치라고 믿는다”며 “외교와 대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성취와 항구적 평화 건설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동맹재단과의 조찬 간담회 후 특파원들을 만나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와 소통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런 미 정부 공식 입장과 별도로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지금 도발을 해도 미국이 뭔가 줄 것 같지 않고 한국 대선까지 몇 개월 남지 않아서 북한이 대화로 가보려고 생각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북한은 (한국 대선에서) 진보 진영을 돕고 싶어할 것이고 그것이 하나의 동기일 가능성이 있다”며 “궁극적으로 미국과 대화를 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심각한 경제·식량난에 처해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도 본지에 “북한의 경제난이나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하면 북한이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낼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대북 제재 위반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문재인 정부가 줄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테리 연구원은 “북한의 경제난, (한국의)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해 평화 공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평화 공세가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좀 일찍 나온 것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한·미 연합 훈련을 취소하지는 않겠지만 코로나를 이유로 규모를 제한할 수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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