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돋보기] [단독] 코로나 위기에 장마당은 단속 공포..최근 북한 영상 보니

2021. 7. 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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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북한이 북중 국경선 인근 흙집에 격리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의 최근 영상을 통해 본 북한의 내부 상황, 세상돋보기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외교안보팀 배준우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MBN 취재진이 북한의 최근 영상을 확보했는데요. 영상에 보이는 북한 코로나19 방역 상황, 어떤가요?

【 기자 】 네, 최근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접경지역 영상인데요.

북중 국경선 인근에 사는 중국인들이 확대해서 촬영한 것으로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찍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을 보시면 방역초소라고 적힌 건물이 보입니다.

자전거를 끌고 가는 주민에게 북한 군인이 다가가 검문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영상을 보면 흙벽에 짚을 얹은 집에 군복을 입은 북한 여성들이 모여 앉아 있습니다.

집에는 '격리실'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어 외부에 출입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주민이 격리되는 공간으로 보이는데요.

격리실 주변에 노란색 끈으로 경계가 쳐져 있어 격리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방역에 특히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 질문 2 】 흙으로 벽과 지붕을 만든 흙집이라니 북한의 주거 환경이 상당히 열악한데요?

【 기자 】 네, 또 다른 북한 접경지역 집을 봐도 벽이 흙으로 마감돼 있고 군데군데 갈라져 있습니다.

지붕도 흙으로 덮여 있어 풀이 자라있는 열악한 모습입니다.

다른 영상을 보면 주민들이 채소 등 식재료를 씻고 있는데요.

수도 시설이 없어 미리 길어다 놓은 물통에서 물을 퍼서 사용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에 나오는 평양의 화려한 아파트와 현대식 거리와는 대비되죠.

이러다 보니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함경도 검덕지구를 시찰하며 인민이 뒤떨어진 생활환경에 살게 한 것을 자책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10월) - "반세기도 훨씬 전에 건설한 살림 집들이 아직 그대로 있다고. 너무나 기막힌 환경과 살림집에서 고생하고 있는 인민들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였다고…."

【 질문 3 】 북한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영상을 보면 장마당에 물건을 팔기 위해 모여 있던 북한 주민들이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바구니에 무와 배추, 대파 등 식료품을 가득 넣고 팔던 주민들이 북한 당국의 단속이 뜨자 피하는 상황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코로나로 방역이 엄중한 상황에서도 장마당은 꽤 활발한 모습인데, 국경은 여전히 굳게 봉쇄된 상태입니다.

심지어 중국에서 사망한 북한 주민의 시신도 방역을 이유로 북한 내부로 들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러시아 같은 경우도 강제 귀국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들도 국경봉쇄로 못 돌아가고 있고요. 단둥 같은 경우는 나와있다가 사망한 북한인들의 사신이 냉동고에 보관돼 있는 그 정도 상황이거든요."

실제 올해 상반기 북중 무역은 약 750억 원에 그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95% 급락했는데요.

육로를 통한 교역은 사실상 없고 배를 통해 격리 기간을 두고 입항하는 형태로 제한적인 교역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그만큼 북한 국경 봉쇄가 단단하다는 거겠죠. 북한이 남북 통신선 복구를 계기로 대화 테이블에 나설지 지켜봐야겠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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