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공개회동 제안 한발 뺀 尹.. 崔노림수 '악수냐, 묘수냐'

임재섭 2021. 7.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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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전격적으로 공개회동을 제안했다.

일단 제안을 받은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최근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친윤'과 '반윤'으로 나눠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일단 이번 최 전 원장의 제안은 과거 윤 전 총장의 제안에 대한 역공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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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세 尹, 상승세 崔
한달 전 상황과 많은 부분 변화
崔, 못만나도 잃을것 없는 제안
만나면 국힘 내분해결 최대공로
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인 지난 27일 국민의힘 유력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인근을 방문해 간담회를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전격적으로 공개회동을 제안했다.

일단 제안을 받은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과연 둘의 만남은 성사가 될 것인가? 정치권의 산법이 복잡하기만 하다. 일단 최 전 원장의 제안에 대한 평가부터 극과 극이다. '묘수'라는 이도 있고, '생뚱 맞다'는 평도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제안에 대해 "분열이나 계파 조성, 이런 데 대한 우려를 가진 분이 계실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친윤'과 '반윤'으로 나눠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때가 되면 언제든 만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회동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지금 당장은 만날 이유가 없다는 뜻을 완곡하게 밝힌 셈이다.

만나려는 최 전 원장과 피하려는 윤 전 총장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관련해 최 전 원장의 노림수가 반쯤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일단 이번 최 전 원장의 제안은 과거 윤 전 총장의 제안에 대한 역공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불과 한 달 전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만날 수 있는 분은 누구든지 만나려고 하고 있다"며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를 포함해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하는 방안이라면 어떤 결단도 내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윤 전 총장의 제안에 최 전 원장은 침묵했다. 당시 30%대로 여야를 망라한 대선 주자들 가운데 부동의 1위였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볼 때 어쩔 수 없는 침묵으로 풀이된다. 그런 윤 전 총장이 언급한 '단일화'는 결국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내림세이며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이런 상황에서 최 전 원장의 전격적인 회동 제안은 최 전 원장에게는 잃을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만약 회동이 이뤄지면 국민의힘 내분 문제를 해결하는 공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범야권 최고 지지율의 윤 전 총장과 나란히 앉은 첫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최 전 원장은 상징적으로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대선 주자가 된다.

지금처럼 윤 전 총장 측이 만남을 피한다고 해도 최 전 원장으로서는 잃을 게 없다. 과거 있었던 본인의 침묵에 대한 새로운 대답을 내놓은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경우, 당내 지지세가 헷갈리는 상황이 초래돼 최 전 원장 입장에서는 걸림돌"이라며 "그의 입당 전에 지지율을 최소 15%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최 전 원장 입장에서는 일단 만나서 대화를 시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 역시 이날 기자들에게 "당 안팎이 어수선하다"며 "윤 전 총장과 만나 현재의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평가절하는 입장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본인이 마치 국민의힘의 사람이고, 입당하라는 식으로 역할을 보여주며 대범한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느낌"이라며 "정치적 명분도 실리도 크게 없는 시기상조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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