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침수 '추모화' 쌓이자 못 보게 막아버린 중국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1. 7.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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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로 14명이 숨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샤커우루 지하철역 앞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쌓이자 당국이 이를 보지 못하게 칸막이를 세워 비난받고 있다.

28일 트위터와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샤커우루 지하철역 입구에 1m 높이의 노란색 칸막이가 바리케이드로 설치된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지하철역 앞에 시민들이 두고 간 추모화가 점점 쌓이자 26일 정오쯤 지역 공무원들이 나타나 바리케이드를 치고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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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캡쳐
침수로 14명이 숨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샤커우루 지하철역 앞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쌓이자 당국이 이를 보지 못하게 칸막이를 세워 비난받고 있다.

28일 트위터와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샤커우루 지하철역 입구에 1m 높이의 노란색 칸막이가 바리케이드로 설치된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칸막이 안쪽에는 꽃다발이 가득 쌓여있다. 이는 지난 20일 폭우로 지하철 객차 안에 물이 차올라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꽃이다.

지하철역 앞에 시민들이 두고 간 추모화가 점점 쌓이자 26일 정오쯤 지역 공무원들이 나타나 바리케이드를 치고 갔다고 한다.

차이나디지털타임스는 “홍수는 막을 수 없지만 추모화는 막을 수 있다”는 제목의 가사를 통해 당국을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희생자를 애도하고 기억할 권리조차 없는 건가?”, “구조 노력을 축하하는 대신 희생자를 추모하는 게 못마땅한 거냐?”, “중국의 완벽한 은폐 기술이다”며 비난을 쏟았다.

당국의 이런 조치에도 추모객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추모화는 칸막이 바깥을 둘러싸며 다시 놓이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정저우시에는 6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운행 도중 터널 안에서 멈춘 지하철 객차 안에 물이 차오르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당초 지하철 침수 사망자는 12명이었지만 주말 사이 두 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14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도 다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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