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교원 기획 6편] "도우미 없어 교육 실습 힘들어..실습수업도 '막막'"

금창호 기자 2021. 7. 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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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장애 학생들이 교대와 사범대에 입학해도, 제대로 졸업을 해야 교직에까지 무사히 나아갈 수 있겠죠. 


하지만 졸업까지 가는 길 역시 험난하기만 합니다. 


도우미나 필요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업은 물론 교육 실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금창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A교육대학에 다니는 청각 장애인 지윤씨는 올해 교육실습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얘기하면 잘 알아듣기가 힘들어 도움이 필요한데, 교육실습기간 동안 문자 통역사 등 전문 지원 인력은 없었습니다.


박지윤(가명) / 청각 장애인 교대생

"전문 인력을 함께 붙여줘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학교 측에서는 같은 과 학생이나 친한 친구를 데려와서 그 친구한테 도움을 받아라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장애 상황을 잘 이해하는 학생을 직접 찾고 같은 학교로 실습을 가 도움을 받으려는 계획도 포기했습니다.


대학이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박지윤(가명) / 청각 장애인 교대생

"같은 청각장애인 학생인데 저보다 조금 더 소통을 잘하는 분을 실습 도우미로 했는데 청각장애인 두 명이 가면 (실습) 학교에서 싫어할 거라고 학교 직원분이 말하셨어요."


교육실습뿐만이 아닙니다.


교대와 사범대에 다니는 장애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듣는 것부터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학습보조기기의 활용도가 높지 않고, 도우미 근로 장학생의 도움도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박지윤(가명) / 청각 장애인 교대생

"(보조기기 정확도가) 50% 정도인 것 같아요.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좀 그렇게 말 많이 정확도가 떨어지는 교수님은 통역이 있으나 마나여서…"


직접 신체를 활용해야 하는 실습수업은 특히 더 막막합니다.


정찬웅 / 경인교대 졸업생

"해당 학생이 지금 한쪽 손이 불편하니까 시간을 늘려주겠다 기간을 늘려주겠다 아니면 뭐 좀 더 낮은 난이도 필기수업으로 진행하겠다 이러한 먼저 들어온 컨택은 없어고…"


교육부가 이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매년 20억 원을 들여 장애 대학생 교육활동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 활용되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지원을 받은 학생은 580여 명으로 신입생 규모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장애학생들은 대학이 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을 하려면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전문성부터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전국 교사범대 127곳에 설치된 장애학생지원센터 가운데 26%는 전담직원조차 없습니다.


또, 각 대학들은 장애학생을 돕고 지원 계획을 짜기 위해 '특별지원위원회'를 설치하는데 정작, 위원에서 장애 학생 당사자는 빠져있습니다.


박성혁 / 장애인권대학생네트워크 집행부

"장애 학생이 필수적으로 특별지원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가거나 혹은 참관 내지는 참석 발언권을 얻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이게 시행령으로써 보장이 돼야 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특별지원위원회 구성에 장애 학생을 포함하도록 하는 법을 발의했지만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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