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접은 LG전자, 애플 손잡고 내달부터 아이폰 판매(종합)
새 협약에 따라 LG베스트샵은 타사 휴대전화 판매를 해도 되지만, 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상생프로그램 발굴 및 운영에도 나선다.
KDMA와 LG전자가 상생협약 재논의에 나선 것은 LG전자가 휴대전화 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를 검토해서다.
2018년 5월 맺은 상생협약에 따르면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는 삼성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을,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는 LG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만 판매한다'고 돼 있다.
KDMA는 협약에 따라 LG베스트샵 내 아이폰 판매가 협약위반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상생협약서에는 '변동이 생길 경우 협의에 따라 진행한다'는 단서 조항이 달려 있었고, LG전자 휴대폰 사업 철수가 이에 해당하면서 다시 협의에 들어간 것이다.
LG베스트샵은 내달 중순 이후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 노트북과 판매 품목이 겹치는 '맥북'과 '아이맥' 등 PC는 판매 대상에서 제외됐다. 애플로부터 권한을 넘겨받아 베스트샵 직원이 판매하며 AS(사후지원)는 제공하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65%)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20%)과 LG전자(13%)가 뒤를 따랐다. 이 중 LG전자가 철수하면 삼성전자는 70~80%를, 20~30%는 애플이 각각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LG전자가 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에 나서면서 이 같은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아이폰12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서도 높은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국내 판매처를 대폭 확대하면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는 LG·애플 동맹이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가전 사업과 자체 유통 매장인 디지털프라자 매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가 LG베스트샵에 몰리면서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초 전국 400여 개 매장에서 아이폰을 판매한다는 계획과 달리 절반 이하 매장으로 줄었지만, 애플 입장에서는 이것도 판매점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라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구도에 작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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