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7점 졌던 스페인과 4점차 접전' 전주원 감독, 어떤 마법 부렸나 

서정환 2021. 7. 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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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가 확 달라졌다.

전주원 감독이 이끈 여자농구대표팀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A조 예선 1차전'에서 세계 3위 스페인과 접전 끝에 69-73으로 졌다.

불과 지난해 2월 전임 이문규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스페인을 만나 46-83으로 대패를 당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 최고의 가드로 뛰었던 전주원 감독이 이제 지도자로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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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한국여자농구가 확 달라졌다. 

전주원 감독이 이끈 여자농구대표팀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A조 예선 1차전’에서 세계 3위 스페인과 접전 끝에 69-73으로 졌다. 한국은 29일 오전 10시 캐나다와 2차전을 갖는다. 

사실 한국이 스페인과 접전을 펼칠 것이라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불과 지난해 2월 전임 이문규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스페인을 만나 46-83으로 대패를 당했다. 박혜진이 17점을 올렸을 뿐 한국은 이렇다 할 작전도 펼쳐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 전반전에 이미 18점이 벌어지면서 후반전은 의미도 없었다. 

영국과 최종예선 2차전은 한국이 82-79로 이기고도 문제가 됐다. 이문규 감독은 영국전 6명의 선수만 투입하며 강이슬, 김단비, 박혜진 3명을 40분 풀타임 기용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정신력이 나태해 역전을 허용할 뻔했다”는 인터뷰로 논란을 키웠다. 

한국은 바로 다음 날 치러진 마지막 중국전에서 60-100로 대패를 당했지만 스페인이 영국을 잡아주는 행운으로 겨우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혹사논란에 휩싸인 이문규 감독은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하고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일년 사이 코칭스태프만 바뀌었을 뿐인데 한국의 경기력은 격세지감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공모를 통해 전주원 감독과 이미선 코치를 선임했다. 선수구성은 오히려 더 불리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한국은 베테랑 김정은이 복귀했지만 챔프전 MVP 김한별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전력손실이 컸다. 스페인은 주전 4명이 그대로 뛰는 등 전력이 건재했다. '한국이 20점차로만 져도 다행'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한국은 확 달라졌다. 전주원 감독은 12명의 선수 중 10명을 고르게 기용하며 체력과 스피드를 이용한 강력한 로테이션 수비를 선보였다. 당황한 스페인은 야투율이 40.3%로 묶였다. 불과 1년전 한국을 상대로 51.6%의 야투율을 기록했던 팀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보센터 박지수도 훨씬 효과적으로 뛰고 있다. 박지수는 33분 31초를 뛰면서 17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으로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아무런 대안없이 풀타임 출전을 고집했던 이문규 감독과는 상반되는 용병술이다. 

스페인전이 끝난 뒤 농구팬들의 여론도 호평일색이다. 팬들은 “오랜만에 여자농구를 재밌게 봤다”, “감독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이렇게 농구가 달라질 수 있나”라고 감탄했다. 

전주원 감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세르비아는 스페인보다 훨씬 어려운 상대다. 농구팬들이 계속 응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승패는 떠나 세계농구와 대등하게 경쟁하는 한국농구를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 최고의 가드로 뛰었던 전주원 감독이 이제 지도자로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2021/07/2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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