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도전 박민지, 골프 실력 못지않는 말솜씨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록감'
김연아 이어 노먼 말도 인용
"잘 칠 때도, 못 칠때도 있지만
어쨋거나 인생은 계속된다"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우리들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 출전해 시즌 7승에 도전하는 박민지는 KL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마음이 담긴 한 마디를 또 남겼다.
이번에는 왕년의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그레그 노먼(호주)의 명언을 인용했다. "'골프를 잘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지만, 어쨌거나 인생은 계속된다'라는 그레그 노먼 선수의 말이 요즘 특히 와닿는다"면서 "시즌 7승을 향해 이번 대회 역시 열심히 하겠지만, 지금까지도 잘 해왔으니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시즌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지만 그 다음 열린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46위로 부진한 것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노먼의 말을 빗대 드러낸 것이다.
올해 그가 했던 말들을 되돌아 보면 박민지가 샷 실력 못지 않게 말솜씨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보 하우스디오픈 우승 후에는 피겨 스타 김연아가 했던 말을 자신의 멘탈과 연결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가 했던 99도까지 죽을 힘을 다해 온도를 올려도 마지막 1도가 없으면 물은 끓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한다"면서 "극한의 순간에 엄마가 채근했던 것들이 현재의 멘탈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늘 고마움을 느끼지만 자식을 낳으면 엄마처럼은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박민지의 어머니 김옥화씨는 1984년 몬트리올 올림픽 핸드볼 은메달리스트로 딸의 멘탈 코치나 다름 없다.
당시 박민지는 농담 반 진담 반 섞어서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구박을 받으면서 골프를 했다"고 소개했고 샷 일관성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오랫동안 숨겨 왔는데 그건 바로 헤드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우문현답을 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시즌 4승을 거두고는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알고 싶다. 폭포수 쏟아지듯 계속 우승하고 싶다"고 우승 욕심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집념을 알 수 있는 말들도 꽤 남겼다.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뒤에는 "3라운드와 4라운드 36홀 동안 사실 현경이만 신경 썼다. 3라운드에서 현경이만 따라갔고 오늘(4라운드)은 현경이가 어드레스만 해도 긴장됐다"고 했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때는 "그린에 누워서라도 이기겠다고 마음 먹었다" "매홀 버디를 못하면 코스 안에서 죽는다는 각오로 쳤다" "내가 미친 것 같다"는 등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이 들으면 너무 욕심 부리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들지 모르지만 솔직한 그의 말이 밉지 않은 것은 이미 동료들에게 소문날 정도로 그의 마음이 착하고 여리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유해란,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전예성과 같은 조에서 샷대결을 벌인다. 벌써부터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어록'을 추가할 지 기대를 모은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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