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여야 안가리는 김두관의 '모두까기'..존재감 과시엔 득될까, 독될까

박제완 2021. 7.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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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기본소득 공약 비판하고
이낙연엔 '꽃길만 걸었다'며 날세워
추미애에겐 "윤석열 대선후보 1위로 만든분"

야권 주자에게는 거친언어로 맹공
윤석열에겐 '패륜''선동과 권력욕' '끌어내리자'
거친 언어 써가며 강하게 연일 비난
광주에선 尹 추모한 묘비 닦아내기도

후발주자 존재감 드러낼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부정적 이미지' 악수될수도

정책 발표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로 1차 컷오프를 통과했지만, 지지율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김두관 의원이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붓는 '모두까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재명·윤석열·이낙연 3강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열세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저를 알려야 하는데 무리는 된다고 생각하지만, 기조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요선거마다 김 의원과 같은 '모두까기'전략은 존재감 부각의 일환으로 사용돼왔다. 다만 이같은 전략이 "정작 자신을 드러내는데는 악수(惡手)로 작용한다"는 평가도 있다. 김 의원의 공격이 어느 후보를 어떻게 향해왔는지 짚어봤다.


1. "이재명 뾰족하지만 나는 둥글둥글"

김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줄곧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 "한 달에 최소 50만 원 정도는 지급해야 정책 효과가 나오는데, 이를 실현하려면 310조가 넘는 예산이 든다"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했다. 이어 "1년에 100만 원만 지급해보자는데 그럼 한 달에 10만 원을 주자는 꼴"이라며 "그게 무슨 기본소득이냐"고도 지적했다. 이달 23일에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기본소득이 나중에 일자리가 없어지면 필요하다는 전체의 흐름에는 동의한다"라면서도 "그 돈을 지방을 살리는데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 지사가) 국정 운영을 잘할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으면 이재명 캠프에 가지 내가 왜 대선판에 나왔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이 지사는 뾰족하지만 나는 둥글둥글하다"며 이 지사에 비해 자신의 중도 확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2. "이낙연, 꽃길만 걸어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꽃길만 걸어오신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만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이 전 대표 총리 재임 시절 추진된 부동산 정책의 결과를 꼬집으며 "국무총리로서도 그렇게 성과를 낸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지난 4.7 재보궐 참패의 책임도 물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당대표로서 과감한 개혁을 하지 않았다며 "적통 논쟁에 합류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전 대표는) 좀 아쉽다"고 했다. 또"적통 정신은 지역주의 타파인데, 촌놈 변방 후보는 나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라디오에서도 이 전 대표를 겨냥해 "험난한 들판에서 성장하고 발전해온 분이 아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노무현 탄핵 참여 논란' 공세에도 올라탔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야당과 손잡고 노 전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의 주역"이라며 "친노와 친문의 정신을 계승한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몰아세웠다. 이 전 대표 측이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고 반박한 데 대해서도 "비밀투표여서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한나라당과 야합을 해서 탄핵에 앞장선 정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그 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3. "추미애, 3번 자살골 터뜨린 해트트릭 선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현재의 '대선주자 지지율 1위' 위치에 있게 만든 책임이 있다며 추궁하고 나섰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추 전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 1위로 만든 책임도 있고, 드루킹을 고발해 김경수 지사가 사퇴하게 했다"며 3번 자살골을 터뜨린 '자살골 해트트릭 선수'라고 저격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통제 불능으로 정무적인 판단에 문제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이 출마를 포기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판단은 추 전 장관이 하실 일이지만 우리 당원이나 국민들께서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다"면서 사퇴압박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말 김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파면해야 한다면서도 "국민과 함께 추미애 장관을 응원한다"고 한 바 있어 당내 경선을 앞두고 김 의원의 전략이 모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4. "윤석열, 반드시 끌어 내리겠다"

야권 대선주자 역시 김두관의 '전방위공격'의 예외는 아니다. 당내 주자를 공격할 때보다 훨씬 더 언어가 거칠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국가적 비전은 없고, 태극기 부대의 선동과 권력욕만 가득 차 있다"며 "권력에 눈먼 윤 씨의 대선 출마로 사정기관의 정치 중립은 깨졌다"고 했다.

이달 19일 윤 전 총장의 5·18 민주묘지를 참배를 두고는 "광주 정신을 모욕하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추모한 박관현 열사와 김태홍 전 국회의원 묘비를 찾아 직접 손수건으로 닦았다. 이어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대권후보에서 반드시 끌어 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때리기'는 다음날도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이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언급한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을 두고 '점입가경'이라고 비틀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지금부터 주 120시간 공부한다고 해서 갑자기 대통령 되기는 어렵다"며 "더 망신당하기 전에 조용히 내려오길 바란다"고 했다.26일에는 페이스북 글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탁돼 서울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역임했다"며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것보다 더한 패륜에 가깝다"고 강공했다.


5. "최재형, 윤석열보다 더 나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두고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훨씬 더 나쁜 사례"라고 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독립성과 중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국가기관이 감사원"이라며 "헌법에서 규정한 민주주의 가치를 내던진 사람이 다시 국민의 대표로 나설 수 있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이어 "최 전 원장이 퇴임하자마자 17일 만에 야당에 입당을 했지 않느냐"며 "감사원장 재직 시에 이미 특정 정당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행위를 많이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25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최 전 원장이 대통령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는) 감사원장이라는 직책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27일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도 최 전 원장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사법기관의 장이 재임 기간 중 정치 행위를 해서 (대선에)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 대통령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진석 인턴기자/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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