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건국대 정민수 "(박)인웅이, 용서했습니다"

민준구 2021. 7. 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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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웅이도 고의로 한 건 아니라고 해요. 저도 그렇게 믿습니다. 선수로서 경기에 집중하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니까. 이제 용서했습니다."

건국대 4학년 정민수는 올해 가장 성장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신입생 조환희와 함께 탄탄한 앞선을 자랑한 정민수는 건국대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이어 "고의로 한 건 절대 아니라고 하더라. 치열한 경기였고 선수로서 몰입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용서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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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웅이도 고의로 한 건 아니라고 해요. 저도 그렇게 믿습니다. 선수로서 경기에 집중하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니까…. 이제 용서했습니다.”

건국대 4학년 정민수는 올해 가장 성장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동안 이용우(DB)라는 그늘에 갇혀 기회받지 못했던 그는 새벽, 야간 훈련도 마다하지 않으며 2021년을 기다렸다. 신입생 조환희와 함께 탄탄한 앞선을 자랑한 정민수는 건국대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런 정민수에게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중앙대 전은 악몽과도 같았다. 1쿼터 7분경, 속공 상황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도중 중앙대 박인웅과 충돌, 코트 바닥에 크게 떨어졌다. 결국 체육관을 떠나 병원으로 향한 그는 요추 2, 3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정민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병원에서 계속 누워 있다. 수술까지는 아닌데 쉬면서 뼈가 붙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 일주일 정도 병원에 있다가 집에서 휴식할 예정이다. 참 아쉽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보통의 대학 선수들은 3, 4학년 즉 고학년 때 기량이 급격하게 발전한다. 저학년에 비해 많은 기회를 받게 되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민수는 코로나19로 인해 3학년 때 단 두 번의 대회만 경험했다. 4학년 들어 대학리그 1, 3차 대회를 소화했고 이번 MBC배 대회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조기 이탈하며 그 기회조차 날아가버렸다.

정민수는 “개인적으로도 정말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참 아쉽다, 정말 아쉽다. 그만큼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중앙대와 건국대의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결선 토너먼트 진출권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격해진 상황 속에서 나타난 박인웅의 거친 파울은 결국 정민수의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 정민수는 “경기가 끝나고 인웅이에게 연락이 왔다. 미안하고 또 죄송하다고 하더라. 하루마다 계속 연락이 왔고 병원에도 찾아왔다.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안 돼 보지는 못했다. 오늘도 연락이 왔다”라며 “요즘 욕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 그 친구도 많이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의로 한 건 절대 아니라고 하더라. 치열한 경기였고 선수로서 몰입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용서했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중요한 시기에 큰 부상을 당하며 큰 위기에 빠졌지만 정민수는 여전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프로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몸이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노력해온 것들이 무의미해지지 않기 위해 꼭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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