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기적을 쏴라'..캐나다 상대 1승 도전 [도쿄올림픽]
[스포츠경향]
강호 스페인을 맞아 선전을 펼친 한국 여자농구가 캐나다를 상대로 도쿄올림픽 첫 승에 도전한다. 캐나다 역시 쉽지 않은 상대지만 스페인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 맞선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29일 오전 10시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캐나다와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는 8강행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다. 캐나다를 꺾으면 각 조 1·2위와 3개조 3위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팀이 올라가는 8강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9위 한국과 4위 캐나다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될 만큼 전력차가 크다. 캐나다와의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2승5패로 열세다. 가장 최근에 맞붙은 2018년 9월 FIBA 여자농구월드컵에서 63-82로 패했다. 초반부터 많이 끌려다니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 19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캐나다가 세르비아와의 1차전에서 보여준 전력을 살펴보면 스페인만큼은 위협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대범 KBSN 해설위원은 28일 전화통화에서 “캐나다가 오랜만에 손발을 맞추다보니 조직력이 예전 같지 않다”며 “그 허점을 파고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3년 전 월드컵 대회 때보다 한국 대표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업그레이드된 데다, 수비 전술도 다양해지면서 전력이 상승했다는 점도 한국의 선전을 예상하는 근거로 들었다.
캐나다의 주득점원인 키아 너스의 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한국으로선 긍정적이다. 너스는 보통 경기당 3점슛 5~6개는 기본으로 꽂아 넣는 선수지만 세르비아전에서는 5개를 시도해 단 한 개만 성공시켰다. WKBL에서도 뛴 나탈리 어천와가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기동력이 떨어져 있다는 점도 한국이 공략해야 할 부분이다. 어천와는 세르비아전에서 스타팅 멤버로 나서 21분13초를 뛰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다만 캐나다 선수 대부분이 운동 능력과 힘이 좋기 때문에 박지수뿐 아니라 배혜윤, 김정은, 박지현 등 3·4번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몸싸움을 해줄 필요가 있다.
관건은 체력이다. 스페인전에서 3쿼터까지 좋은 승부를 펼치다가 4쿼터에 집중력이 떨어져 점수 차가 벌어진 것도 체력적인 부담 때문이이었다. 특히 박지수의 경우, 경기 체력이 올라오지 않은 데다 비슷한 피지컬의 상대가 강한 견제를 하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다. 다양한 로테이션과 교체를 통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손대범 위원은 “적극적인 압박 수비로 캐나다의 장점인 조직력을 흐트러뜨리면 승산이 있다”며 “스페인을 상대할 때 만큼만 한다면 대등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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