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1단계 무역합의 불이행..약속한 수입량 70%도 못 채워"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미국 제품 수입량을 70%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 시각)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최근 미국과 중국 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미·중 무역이 급증했음에도 중국이 합의에 따른 미국 제품 수입량을 다 채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중국의 농산물 수입량은 합의 물량의 90% 수준이었지만 에너지와 공산품은 목표량에 훨씬 못 미쳤다”며 “지난해 중국의 미국제품 수입량은 목표치의 58%에 그쳤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325억8000만달러(약 37조6100억원)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2020년 1월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1단계 미중 무역 합의문에 서명하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양국은 지난해 1월 무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2020~2021년에 미국 제품 구매를 기존보다 최소 2000억달러(약 230조9200억원) 더 늘렸어야 했다. 세부적으로는 서비스 379억달러(약 43조7600억원), 공산품 777억달러(약 89조7100억원), 농산물 320억달러(약 36조9500억원), 에너지 524억달러(약 60조5000억원)등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었다.

CNBC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제품 수입량은 올해 상반기 879억4000만달러(약 101조53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55.5% 늘었고 2019년 동기보다는 49.3% 증가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2528억6000만달러(약 291조952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2.6%, 2019년 동기보다는 26.8%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