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소독·배송업체 성장 둔화"..'코로나 특수' 끝?

성채윤 2021. 7. 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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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수혜를 입은 소독제·마스크 제조업체나 화물 배송업체 등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미국 내 최대 N95 마스크 제조업체인 3M은 코로나19 이후 공급 부족에 대응해 마스크 생산시설을 늘렸으나 올해 2분기 N95 마스크 판매가 전분기보다 11% 감소하는 등 수요가 정점을 지난 모습을 보이자 글로벌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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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킷벤키저 2분기 판매 30%↓·3M 판매는 11% ↓
오프라인 매장 영업 재개에 UPS 운송량도 감소
백신 보급으로 소비패턴 정상화 움직임..델타 변이 변수
UPS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수혜를 입은 소독제·마스크 제조업체나 화물 배송업체 등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이 보급되는 등 코로나19 최악의 시기를 지나면서 소비 패턴이 점차 정상시절로 회귀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이솔과 데톨 등 소독제를 제조하는 영국 소비재 업체 레킷벤키저는 올해 2분기 미국 내 소독제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0% 넘게 줄어들었다.

랙스먼 나라시먼 레킷켄키저 최고경영자(CEO)는 “위생제품 관련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2분기에 나타난 변화, 특히 미국 시장에서 나타난 변화는 매출 감소세가 생각했던 것보다 급격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킷벤키저의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킷벤키저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위생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은 대표 업체다. 특히 이 업체가 제조하는 항균 세정제인 데톨은 작년 소셜미디어(SNS)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시험을 거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날개 돋친 듯 팔리기도 했다.

마스크 제조업체들도 전세가 역전됐다. 예컨대 미국 내 최대 N95 마스크 제조업체인 3M은 코로나19 이후 공급 부족에 대응해 마스크 생산시설을 늘렸으나 올해 2분기 N95 마스크 판매가 전분기보다 11% 감소하는 등 수요가 정점을 지난 모습을 보이자 글로벌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3M은 하반기 마스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3억달러(약 3464억원) 감소할 것으로 비관했다.

물류 배송업체인 UPS는 2분기 일일 운송 물량이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했다. 특히 미국 물량은 2.9%나 줄었다. UPS의 분기 운송 물량이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캐롤 토메 UPS CEO는 이날 실적 발표자리에서 “많은 오프라인 기업 고객들이 다시 상점 문을 열었고, 고객들도 오프라인 상점으로 달려갔다”면서 온라인 배달 물량이 급감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에 봉쇄령이 내려지던 당시 사재기 열풍 속에 없어서 못 샀던 캠벨 수프의 2분기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1%나 줄었다. 미국의 각 가정에 수프가 쌓여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한동안 판매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업체 중 일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킷벤키저는 지난 6개월간 영업이익률이 21.6%로 2.9%포인트(p) 낮아지는 등 물가 상승 부담에 최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늘어난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부 전가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당분간 매출 부진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소독제, 마스크, 온라인 쇼핑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전 결정을 뒤집고 백신 접종을 완료자들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성채윤 (chaecha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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