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깔깔이' 사라지나..국방부, 피복체계 개선 추진

28일 국방부, 민관군 합동위 열고
장병 피복류 체계 개선 방안 논의
껴입던 동복 경량 재킷 대체 제시
"장병 얘기 듣겠다" 온라인게시판도 개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군대 장병들이 입는 방상내피인 이른바 ‘깔깔이’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가벼우면서도 일정수준 보온력을 갖춘 재킷을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방부는 28일 민관군 합동위원회 산하 장병 생활여건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피복류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주영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분과위에서 ‘장병 피복체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위원들은 현재 장병들이 겨울철 착용할 수 있는 피복이 최대 9가지에 달하지만 보온력이 충분하지 않고 많이 껴입음에 따라 착용감이 불편하고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데 공감했다.

이른바 ‘깔깔이’로 불리는 군대 장병들이 입는 방상내피(사진=국방기술품질원/뉴스1).

앞서 육군 1171명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84%가 현 피복체계에서 활동성과 쾌적성이 제한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또 7단계를 겹쳐 입는 것과 방상내외피를 제외하고 5가지만 겹쳐 입는 경우 보온력 차이는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교수는 겨울철 피복을 현재 9가지에서 6가지로 줄이면서도 보온력과 기능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으로 제안했다. 특히 기존 방상내피를 환절기와 봄·가을 착용할 수 있도록 가벼우면서도 보온력을 갖춘 재킷으로 대체 보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전투에서 생존성과 전투효율성을 보장하면서 피복 착용 편의성도 향상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장병 피복 착용 체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합동위는 ‘급식·피복 등 병영 생활에 필수적인 품목은 장병 복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조달하고 보급한다’는 기본 원칙을 명문화하고, 국방부의 급식·피복 개선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복균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관련 부서의 면밀한 검토와 분과위원회 차원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기본적인 병영생활 분야에서 장병들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관군 합동위는 병영 전반의 문제점에 대해 국민과 장병 시각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소통 창구인 ‘민관군 합동위원회’ 홈페이지를 이날 개설했다.

박은정 공동위원장은 “홈페이지는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군내·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이므로 국군 장병과 국민들의 많은 참여와 제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