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터줏대감 홍준표.. 양면작전으로 尹 잡고 지지율 반전할까
야권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지율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특별한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동시에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매주 발표하고 있다. 정책 전문성을 어필하면서도 유력 경쟁 후보의 의혹을 공격해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주장한 드루킹 특검 연장에는 "이제 와서 재특검 운운하는 것도 우습다"고 직격했다. 당시 허익범 특검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윤 전 총장 말에는 "막가는 정치판이라지만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새로운 거짓말을 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의 집중 공격은 유력 후보를 향한 집중 견제다. 윤 전 총장을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보는 것이다. 윤 전 총장에 힘을 싣는 당내 움직임도 포착되면서 홍 의원의 위기감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40명은 윤 전 총장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직 당협위원장 등 당내 인사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상당한 당내 세력을 등에 업고 입당하면 홍 의원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홍 의원의 견제구도 더 강해질 전망이다.
반면 홍 의원은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는 별다른 언급을 않고 있다. 체급이 맞지 않는 경쟁 상대로 여기거나 굳이 언급해서 띄워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달 9일부터 홍 의원은 자신의 SNS에 'jp의 희망편지'라는 이름으로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4일까지 13번 올라온 'jp의 희망편지'에는 △반값아파트 △NATO식 핵공유 △모병제 실시 △종부세 폐지 △로스쿨 폐지·사시 부활 △흉악범 사형 등 핵심 공약이 담겼다.
홍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다섯 번의 대선을 치렀지만 이번 대선처럼 정책은 실종되고, 여야 대선 주자들 중 한 분은 가족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로 또 한 분은 가족 스캔들로 논란의 중심이 된 추한 대선을 본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기관의 5주전 여론조사에서 38.0%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11.1%포인트(p)가 빠진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보수·중도 양쪽에서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 빠진 지지율은 최 전 원장 등 보수 후보들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큰 수혜자는 최 전 원장이다. TBS-KSOI 정례조사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7월 3주차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5.6%의 지지율을 보였다. 바로 다음주 4주차 정례조사에서는 8.1%로 지지율이 뛰었다. 같은 기간 윤 전 총장 지지율은 30.3%에서 26.9%로 3.4%p 하락했다.
윤 전 총장 지지율 움직임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선호 인물 불출마 시 지지 의향 인물'을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 지지자 중 38.5%가 윤 전 총장 불출마 시 최 전 원장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홍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응답도 10.7%에 달했다. 앞으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더 하락하면 최 전 원장과 홍 의원이 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당내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머니투데이더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홍준표 캠프 선대위가 꾸려지면 내가 좌장 역할을 하기로 했다"며 "잘 중심을 잡고 대선 승리를 위해서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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