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로 롤스로이스 도배했다..31억원 들여 제작, 세상에 '단 1대'

최기성 2021. 7. 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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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와 명품 브랜드, 환상의 콤비
일본 사업가, 비스포크 제작 의뢰
맞춤주문 생산비용, 팬텀 3대 값
롤스로이스 에르메스 에디션 [사진 제공 = 롤스로이스]
에르메스를 품은 롤스로이스가 등장했다. 명품과 명차의 만남이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에르메스와 협업을 통해 맞춤 제작한 비스포크 롤스로이스 팬텀을 최근 공개했다. 세상에 단 한 대뿐인 비스포크 팬텀으로 제작비만 3억엔(31억원)에 달한다.

비스포크 팬텀은 일본인 사업가 마에자와 유사쿠(Maezawa Yusaku)가 의뢰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항공기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을 롤스로이스에서 실현하기를 원했다.

16세기 도자기 색상 구현
롤스로이스 에르메스 에디션 [사진 제공 = 롤스로이스]
28일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비스코프 팬텀 외관은 일본 전통 도자기 오리베 특유의 녹색과 크림색 유약에서 영감을 받아 투톤으로 칠해졌다. 루프에 적용한 오리베 그린(Oribe Green) 색상은 16세기 도자기를 대표하는 깊은 녹색 유약의 빛을 구현했다.

실내공간은 에르메스 디자이너 및 장인과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글러브 박스 덮개에는 두 럭셔리 브랜드 협업을 상징하는 ‘Habille par Hermes Paris’ 문구를 새겼다.

헤드레스트 쿠션과 뒷좌석 종아리 받침엔 섬세한 에르메스 파이핑이 장식됐다. 바닥은 롤스로이스의 자랑인 양털매트로 꾸몄다.

실내 디자인, 에르메스 가죽으로 꾸며
롤스로이스 에르메스 에디션 스피커 [사진 제공 = 롤스로이스]
실내 사용한 가죽은 에르메스의 승마 헤리티지를 반영했다. 마구제조 장인이 처음 개발한 스티칭과 가장자리 도색 기술을 동원했다.

스티어링휠, 어시스트그립, 로터리컨트롤 등 손이 닿는 모든 곳을 에르메스 에니아 그린(Enea Green) 가죽으로 꾸몄다.

계기판, 글러브박스, 센터콘솔과 샴페인 냉장고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에도 에르메스의 최고급 가죽을 사용했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디자인과 수공예 정신도 실내 구석구석에 깃들었다. 목재 스피커 덮개는 천공작업을 통해 오픈 포어 로열 월넛 비니어에 제작됐다. 이음매가 없는 특별한 질감으로 빚어낸 미감과 우아한 촉감을 지녔다.

롤스로이스 에르메스 에디션 [사진 제공 =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최초로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소재 '토일레H(Toile H)' 캔버스를 도어 암레스트,센터콘솔, 리어콘솔, 헤드라이너에 적용했다.

롤스로이스는 이 차의 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의뢰자인 마에자와 유사쿠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3억엔이라고 소개했다. 팬텀 일본 판매가격은 8000만엔(8억원)이다. 팬텀 3대를 살 가격을 차량을 꾸미는 데 사용한 셈이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는 "에르메스와 협업으로 선보인 비스포크 팬텀은 세계적인 두 럭셔리 하우스의 총 300년이 넘는 경험과 유산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라며 "최고 수준의 기술과 창조성을 모두 갖춘 단 한 대뿐인 팬텀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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