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전승절에 전쟁노병 격려.. '핵' 언급 없었다

지난해와 달리 '핵 억제력' 직접 언급 없어
김정은 "전쟁상황에 못지 않은 시련과 고비
더 큰 승리로 바꿔야".. 위기 극복의지 밝혀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8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가운데)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7일 평양에서 열린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07.28.

[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북한의 전승절)을 맞아 제7회 전국 노병대회에서 연설하고 참전 노병을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현 상황을 "전쟁상황에 못지 않은 시련의 고비"라고 진단, 극복 의지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와 달리 '핵 억제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등을 계기로 북한이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27일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전국 노병대회를 개최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에서 승리한 '전승절'로 기념해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회에 참석해 참전 노병을 격려하고 연설을 통해 내부 결속에 나섰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참전 노병에 대해 "영웅적인 투쟁정신과 기풍을 강조한 1950년대의 조국 방위자들이야말로 찬양하고 본받아야 할 고마운 은인들"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전승세대 후손의 사명은 위대한 수령과 당의 영도 하에 창조된 승리전통을 빛나게 계승하는 것"이라며 "전승세대가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은 굳건하며 우리 국가와 사회주의 위업은 양양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현 상황을 "전쟁상황에 못지 않은 고비"라고 보고, 극복 의지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상황에 못지 않은 시련의 고비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전승세대가 가장 큰 국난에 직면해 가장 큰 용기를 발휘한 것처럼 우리 세대도 훌륭한 전통을 이어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승절 연설에서 주목할 점은 김 위원장이 '핵 억제력'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노병대회에서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인 핵 억제력으로 국가의 안전이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 김 위원장은 핵 억제력에 대한 언급 없이 "우리 혁명무력은 어떤 정세나 위협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만 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핵 무력 단어가 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 사안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남북이 27일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것을 고려하면, 북한이 적대적 메시지를 자제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 3주년을 계기로 수차례 친서를 교환하며 소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통일부는 올해 북한이 예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전승절 기념 행사를 진행했으며 다만 근로단체 행사나 예술공연 등 행사 규모가 다소 커졌다고 판단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7차 노병대회에서 참전 노병의 수고와 헌신을 격려하는 등 그동안의 내용과 유사한 내용으로 연설했다"고 평가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제58주년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6·25전사자 묘역인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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