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본선 걱정' 이낙연 '지지율 걱정'..네거티브 공방 '휴전'

2021. 7. 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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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경선 시작 전부터 네거티브 공방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이 '원팀 협약식'까지 열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특히 '지역주의 조장'과 '민주당 적통' 논란을 두고 설전을 반복해온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이날 협약에 따라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한다는 입장으로, 당장 당내에서는 "네거티브 부작용이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는 부정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협약식은 본경선 전부터 불거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설전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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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나서 '적통'·'지역주의' 경고
이낙연, 네거티브 역효과 탓 추격 '주춤'
이재명도 "경선 논란 계속땐 본선 위험"
'원팀 협약식'으로 갈등봉합 가능할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6명이 송영길 대표와 함께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원팀’ 협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 대표,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이상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 이상섭 기자

본격적인 경선 시작 전부터 네거티브 공방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이 ‘원팀 협약식’까지 열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특히 ‘지역주의 조장’과 ‘민주당 적통’ 논란을 두고 설전을 반복해온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이날 협약에 따라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한다는 입장으로, 당장 당내에서는 “네거티브 부작용이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는 부정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송영길 대표와 이상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나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을 진행했다. 6명의 경선후보가 모두 참여한 협약식에서 민주당은 “치열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원팀이 되겠다”며 공명선거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협약식은 본경선 전부터 불거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설전이 계기가 됐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 “지역주의를 조장한다”며 연일 공세에 나섰고,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낙연 후보가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이날 협약식에서 양측의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송 대표는 “최근 경선 공방에 대해 당원들이 조마조마해 한다. 날 선 언어로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고, 이 위원장도 “국민들은 페어 플레이뿐만 아니라 나이스 플레이를 보고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연이은 설전을 의식한 듯 협약식에 나선 후보들도 원팀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협약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 점에 대해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성찰하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고, 이낙연 후보도 “(원팀) 선언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이 원팀 협약식에 나선 것은 그간 해온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최근 역효과만 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이재명 후보의 ‘영남 역차별’과 ‘백제 발언’ 논란을 주도해온 이낙연 후보 측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대선주자 선호도 격차가 커지며 추격이 주춤한 상황이다.

이낙연 캠프 측 관계자는 “인물 검증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국민께 보이며 피로감을 준 면이 없지 않다. 본경선에서는 이 후보의 장점인 진중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 측 역시 네거티브 공방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여권 내 ‘1강’ 위치인 만큼, 경선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될 경우, 본선에까지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우리도 지난 2017년에 네거티브 전략을 썼지만, 부작용이 컸다. 네거티브에 승자는 없다”라며 “당장은 네거티브로 지지율 격차를 좁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지율 하락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들이 직접 원팀을 강조하며 네거티브 자제를 약속했지만, 향후 TV 토론과 지역 순회 일정에서 공방이 계속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 탓에 당 지지율도 주춤하는 상황”이라며 “TV토론에서 후보자가 직접 공방을 벌일 경우, 지지자 간 마찰도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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