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여당 '양날의 칼' 文心 구애

방승배 기자 2021. 7. 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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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간 네거티브 공방이 위험 수위에 도달하자 당 지도부가 28일 대선 주자들이 참석하는 '원팀 협약식'을 개최했다.

당이 싸움 말리기에 나선 것인데, 역대 대선에서 이런 행사를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 민주당 대선 주자 중에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의 진짜 적자는 없다고들 한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친문 지지층들이 법사위원장 등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을 비판하자 여기에도 동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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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배 정치부 차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간 네거티브 공방이 위험 수위에 도달하자 당 지도부가 28일 대선 주자들이 참석하는 ‘원팀 협약식’을 개최했다. 당이 싸움 말리기에 나선 것인데, 역대 대선에서 이런 행사를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후보들의 기본 인식이 ‘내가 하면 검증, 남이 하면 네거티브’이기 때문에 협약식을 했다고 상호 비방이 중단될지는 알 수 없다.

민주당 네거티브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체제가 무너지고 이낙연 전 대표가 추격전을 벌이게 되면서 더욱 본격화되고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임기 말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높은 국정지지율 때문이다. 집권 여당 대선 후보들이 지지율이 하락한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지 못하자 경쟁 후보 때리기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리얼미터 7월 3주차 주간 집계)은 이달 들어 3주 연속 40%대를 기록했다. 27일 남북이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며 대화 재개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대선 주자들은 당내 최대 세력을 유지하면서 본경선의 표심을 좌우하는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거 자신을 스스로 친문의 ‘서자’로 표현한 바 있는 이 지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참여 문제로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그를 맹추격한 이유도 있지만, 친문들에 한 발짝 더 다가서 있는 그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려 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본인을 ‘적자’라고 하는 김두관 의원은 “이낙연 후보가 적자라니, 서자도 되기 어렵다”고 했고, 탄핵에 찬성했던 기억이 ‘주홍글씨’로 남아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나는 민주당의 맏며느리”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쓰는 호칭을 보면 혈연으로 연결된 ‘종친회’를 연상케 한다.

지금 민주당 대선 주자 중에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의 진짜 적자는 없다고들 한다. 이 전 대표는 “김경수 전 지사와 통화를 했는데 ‘문 대통령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친문의 진짜 적자인 김 전 지사로부터 ‘적자 위임’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자 이 지사는 “문심(文心)을 왜곡하지 말라”고 바로 받았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친문 지지층들이 법사위원장 등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을 비판하자 여기에도 동조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180석 거대 의석을 주신 국민 뜻과 달리 개혁입법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한다”고 적었다. 추 전 장관도 연일 상임위 재협상 결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친여 강성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법사위원장 양보 = 대선 포기’로 규정하고 당 지도부를 겨냥한 문자폭탄도 쏟아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대선도 포기하고 깡통 차려고 그러면 뭔 짓을 못하겠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선 주자들에게 문심은 ‘양날의 칼’이다. 문심을 잡는 것이 우선은 급할지라도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비판적인 중도층 확보에 실패한다면 오히려 대선 본선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유지되리란 보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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