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우주 여행과 우주 쓰레기

기자 2021. 7. 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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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시대다.

세계 최고 갑부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 20일 고도 106㎞까지 올라가는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브랜슨이 갔던 고도 86㎞는 우주가 아니며, 베이조스의 106㎞가 진짜라는 것이다.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이 따르는 '카르만 라인'은 고도 100㎞ 이상을 우주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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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수 논설위원

우주여행 시대다. 세계 최고 갑부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 20일 고도 106㎞까지 올라가는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11일 첫 테이프를 끊었던 영국의 71세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오는 9월 지구 궤도 비행을 준비 중이다.

우주여행을 두고 우주 논쟁도 벌어진다. 브랜슨이 갔던 고도 86㎞는 우주가 아니며, 베이조스의 106㎞가 진짜라는 것이다.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이 따르는 ‘카르만 라인’은 고도 100㎞ 이상을 우주로 정의한다. 그렇지만 미국 항공우주국과 미국 연방항공국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로 본다.

사실 대기권 밖인 외기권부터 본격적인 우주가 시작된다. 대기권은 지표에서 고도 약 500㎞까지다. 대기권은 다시 대류권·성층권·중간층·열권 등 4개 층으로 나뉜다. 지상에서 고도 약 11㎞까지는 대류권, 고도 50㎞까지는 성층권, 그 위로 고도 80㎞까진 중간층, 고도 500㎞까지는 열권이다. 86㎞나 106㎞ 모두 열권이다. 광활한 우주를 놓고 도토리 키재기를 한다. 브랜슨과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 서비스업체 간 부질없는 경쟁에 불과하다.

대기권 밖인 우주는 텅 빈 게 아니다.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는 궤도는 한정돼 있는데 이미 포화상태라고 한다. 지구 저궤도인 고도 250∼2000㎞ 상공에는 통신위성들이 즐비하다. 지구의 자전과 주기가 같은 정지위성은 고도 약 3만6000㎞ 상공에 있는데, 경도별로 0.1∼0.2도씩 촘촘하게 배치돼 있다.

그런데 우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그 중엔 파손된 위성 등도 수두룩하다. 미국 합동우주작전센터에 따르면 지구 궤도에는 우주물체 2만3000여 개가 떠다닌다.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전 세계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통신위성 1만1925대를 저궤도에 올려놓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창공으로만 보이지만 실제 우주 모습은 다르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됐으니 우주 이용 윤리 헌장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멀기만 했던 우주가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다. ‘거부들의 놀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우리에겐 그저 부럽기만 하다. 우리는 언제쯤이나 독자 기술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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