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물꼬 트겠다".. 통신연락선 복원 이끈 '서훈·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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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413일간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은 물론 북·미 관계 역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북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 받으면서 관계 복원의 '숨통'을 튼 가운데, 이번 조치를 이끈 이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남북이 전날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한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관계 개선'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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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다음날인 28일 오전에도 남북은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정상적으로 통화를 진행했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양측이 오전 9시쯤 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와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진행한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도 이날 오전 9시 정기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남북이 전날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한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관계 개선’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다”며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를 관철시킨 인물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꼽힌다.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한 달 전인 지난 4월 서 실장은 미국에서 한·미·일 안보 당국자간 대화를 가졌다. 5월 정상회담 후에는 6월 박 원장의 방미와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7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 등이 이어졌다. 이번 합의 이면에 미국과의 긴밀한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들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 실장과 박 원장 등은 북측 채널과 계속 접촉을 이어오기도 했다. 특히 오는 29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박 원장은 지난해 7월 취임사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물꼬를 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그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 실장과 박 원장의 역할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연락 채널의 복원 이후 다음 수순으로 거론되는 고위급 실무 화상 회담이 열린다면 서 실장이나 박 원장이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북측에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또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이 나올 수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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