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된 리병철, 노병대회도 불참..김정은식 '견장정치' 계속

김서연 기자 2021. 7.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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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최근 좌천된 리병철은 노병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군 고위급 인사를 통한 김정은식 '견장정치'가 확고히 드러났다.

노동신문은 전국노병대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 당 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가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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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천은 총참모장직 유지에 무게
북한 제7차 전국노병대회. (출처=노동신문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최근 좌천된 리병철은 노병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군 고위급 인사를 통한 김정은식 '견장정치'가 확고히 드러났다.

2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수도인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제7차 전국노병대회를 진행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직접 참석해 '전승세대 정신을 이어받아 어려운 고비를 넘기자'면서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앞서 보도된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 참배 및 이번 대회 참석자 명단을 통해서는 북한 내에서 확고한 김 총비서식 '견장정치'가 부각됐다.

노동신문은 전국노병대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 당 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가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국방상 등 군 고위 간부들도 자리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중대사건'을 계기로 권력 일선에서 밀려난 리병철은 없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며 '군 서열 1위'였던 그는 참전열사묘 참배와 대회 장소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리병철에 대한 문책성 조치는 이달 초 김일성 주석 27주기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사진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섰던 참배 첫줄에서 밀려났고, 군복이 아닌 당복을 입고 참석했다.

'중대 사건'으로 함께 문책받고 계급이 강등된 박정천이 이번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한 점을 고려하면 리병철에 대한 처벌 수위는 상당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박정천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조치를 받으며 총참모장직을 유지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 정보당국은 리병철이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총비서가 군 고위급의 계급장을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권위를 강화하는 '견장정치'를 지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이) 철저한 성과주의로 간부들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입지를 유지한 정경택·리영길·권영진과 반대로 문책 대상이 된 리병철·박정천·김정관을 보면 "공안 라인엔 큰 문제가 없고 야전 세력을 손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집권 하에서는 많은 인물들이 복권과 강등을 오가고 있다면서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비해 간부들의 "교체 주기가 매우 빠르다"라고 짚었다. 수시로 간부들을 독려하는 인사 조치를 하는 것이 '김정은식 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북한 제7차 전국노병대회. (출처=노동신문 갈무리) © 뉴스1

김 총비서는 이번 대회 연설에서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사상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하고 전승세대처럼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경제난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열렸던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개최된 이번 대회는 내부 체제를 다지려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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