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된 리병철, 노병대회도 불참..김정은식 '견장정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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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최근 좌천된 리병철은 노병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군 고위급 인사를 통한 김정은식 '견장정치'가 확고히 드러났다.
노동신문은 전국노병대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 당 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가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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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최근 좌천된 리병철은 노병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군 고위급 인사를 통한 김정은식 '견장정치'가 확고히 드러났다.
2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수도인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제7차 전국노병대회를 진행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직접 참석해 '전승세대 정신을 이어받아 어려운 고비를 넘기자'면서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앞서 보도된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 참배 및 이번 대회 참석자 명단을 통해서는 북한 내에서 확고한 김 총비서식 '견장정치'가 부각됐다.
노동신문은 전국노병대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 당 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가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국방상 등 군 고위 간부들도 자리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중대사건'을 계기로 권력 일선에서 밀려난 리병철은 없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며 '군 서열 1위'였던 그는 참전열사묘 참배와 대회 장소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리병철에 대한 문책성 조치는 이달 초 김일성 주석 27주기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사진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섰던 참배 첫줄에서 밀려났고, 군복이 아닌 당복을 입고 참석했다.
'중대 사건'으로 함께 문책받고 계급이 강등된 박정천이 이번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한 점을 고려하면 리병철에 대한 처벌 수위는 상당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박정천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조치를 받으며 총참모장직을 유지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 정보당국은 리병철이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총비서가 군 고위급의 계급장을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권위를 강화하는 '견장정치'를 지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이) 철저한 성과주의로 간부들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입지를 유지한 정경택·리영길·권영진과 반대로 문책 대상이 된 리병철·박정천·김정관을 보면 "공안 라인엔 큰 문제가 없고 야전 세력을 손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집권 하에서는 많은 인물들이 복권과 강등을 오가고 있다면서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비해 간부들의 "교체 주기가 매우 빠르다"라고 짚었다. 수시로 간부들을 독려하는 인사 조치를 하는 것이 '김정은식 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김 총비서는 이번 대회 연설에서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사상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하고 전승세대처럼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경제난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열렸던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개최된 이번 대회는 내부 체제를 다지려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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