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통일부 장관 일할 시점 왔다..국정원장은 막후에 있어야"

김미경 2021. 7.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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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 정부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남북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통일부가 일을 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진단했다.

국정원이나 안보실은 물밑 막후에서 일하는 조직인 만큼, 남북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고위급 실무회담이 진전될 때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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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라디오 인터뷰
이인영 겨냥 "고위급회담 직접 나서야" 강조
남북 연락선 복원 배경은 북한 식량난
연합훈련 판 깨질 수 있어 중단 가능성
남북 관여 지지, 한미 조율 반영 결과일 듯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대중·노무현 정부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남북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통일부가 일을 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진단했다.

국정원이나 안보실은 물밑 막후에서 일하는 조직인 만큼, 남북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고위급 실무회담이 진전될 때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2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북관계 맥락도 모르고 (고위급 실무회담에 북측 김여정이나 김영철이 나올 경우) 국정원이 나서야 된다느니 또는 국가안보실이 직접 나서야 된다느니 그런 이야기는 안했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일갈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뉴스1).
그는 “이럴 때를 대비해서 통일부가 꾸준하게 준비를 해왔다”며 “통일부 장관도 고위급이다. 통일장관이나 안보실장, 국정원장 모두 똑같은 장관급인데 통일부가 지금 일을 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한미정상회담을 한달여 앞둔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꾸준히 친서가 오간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줄 알았더니 얼음장 밑으로 봄이 좀 오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간 대화와 관여, 그리고 협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표현이 (한미정상회담 합의문에서) 나온다. 한미 간 조율은 물론 남북 간에 물밑 대화를 했던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지난 트럼프 정부 때는 한미 워킹그룹을 이유로 남북이 먼저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못했다면, 바이든 정부에선 워킹그룹 굴레에서 벗어나 남북 간 관여를 토대로 북미 간 대화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수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정 부의장은 한미 간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앞으로 8월15일 경축식이 끝나고 나면 정례적인 축의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는데 북한은 (이 훈련에) 경기를 일으킨다. 한미 연합훈련 문제로 판이 다시 흔들리거나 깨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미 간에 이미 조율이 좀 되지 않았을까”라며 중단이나 연기 가능성을 추정했다.

남북간 통신선 복원도 7월27일 휴전협정날 택한 것을 두고선 남북 관계를 군사적으로 긴장 완화를 해나가자고 하는 그런 쌍방향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도 봤다.

북한이 동의한 배경으로는 내부적 원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홍수 피해에 이어 올해 폭염으로 식량난에 처한 북한이 위기 타개를 위해 호응했다는 게 정 부의장의 생각이다.

그는 “식량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비는 안오고 폭염만 내리쬐고 제대로 자라지 못하지. 금년 식량 문제가 아주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상대는 결국 남쪽밖에 없다”고 북측이 판단했을 것이란 얘기다.

식량 대북 지원과 관련해선 “방법을 연구하면 나온다”며 “코로나에 대한 공포없이 물건을 북측에 전달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식량 문제를 해결해줄 데는 남쪽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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