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지막 남북 정상회담..화상? 베이징 올림픽?

노민호 기자 2021. 7. 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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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코로나 여전히 변수..결국 北결심에 달려" 한목소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문재인 대통령.©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끊겼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1년1개월 만에 복원된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내년 2월로 예정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주목하고 있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을 계기로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후 마련된 '동력'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가장 낮은 단계인 통신연락선 복원부터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전날에 이어 오늘 오전에도 판문점과 공동연락사무소 직통전화, 남북 군사당국 간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화를 실시했다. 다만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기술적인 문제로 연결이 안 되고 있다.

통신연락선 복원은 서해상 우발 충돌 방지 등을 위한 소통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보 교환 등 기초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남북 간 충분한 대화·협상을 하기 위한 기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표적으로 서해 군 통신선 같은 경우, 우리 측이 대북 전화통지문을 발송하는 데 주로 이용돼 왔는데 사실상 '요청과 수락' 방식으로 활용돼 왔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에서 남북 간 화상회의 시스템이 가동될지에 주목하는 시선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과 7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5차 예비회의와 당 중앙위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때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선례는 화상회의에 대한 '거부감'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또한 지난 6월 중러 정상회담이 화상으로 열리는 등 사회주의 국가들도 화상회의 방식을 최근 활용한 선례도 북한이 참고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조금 더 자유롭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같은 것들이 언론도 제안하고 질문도 있다"며 "저희도 그런 것들을 정도는 구상하고 염두에 둘 순 있겠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밖에 일부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올해 하반기 화상회담을 통해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고, 정상 간 만남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는 화상회담도 좋지만, 남북 정상이 대면으로 직접 만나는 시나리오로 화해 및 관계복원이라는 의미를 더욱 강조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역시 코로나19가 변수다. 올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간 대면회담 가능성이 일찌감치 점쳐졌지만 북한의 대회 불참으로 무산된 바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의 공세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대중의 방역의식을 높이고 초급 일꾼들의 역할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평양지하철에서의 방역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도입에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북한의 집단면역이 갖춰지는 시기가 더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우리 정부로서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대선용'이라는 비판에도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북한도 지난 2007년 10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임기 5개월을 앞두고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10·4선언이 명맥을 잊지 못했다는 평가를 염두에 둘 수 있다. 이에 화상이건 대면이건 정상회담을 꺼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간 정상회담은 화상회의, 대면회의 가능성이 모두 언급되고 있는데 결국 북한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그중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그때도 코로나19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거나 그전에 판문점 또는 화상형식으로도 진행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북한의 반응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고 정상회담 전에 지난해 6월16일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과·원상복구 등 선결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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