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억제력' 언급 안한 김정은, 대외보다 체제 결속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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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개최된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서 '핵 억제력' 언급 없이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노병대회에서는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국가의 안전·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며 '핵'을 직접적으로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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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연락선 전격 복원 뒤 행보지만 결속에 집중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개최된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서 '핵 억제력' 언급 없이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오후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 기념탑 앞에서 진행된 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북한은 한국전쟁(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로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기념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노병대회를 열고 전승세대를 치켜세우며 충성심을 고조했다. 신문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는 노병들과 시선을 맞추고 손을 잡으며 인사를 하는 등 우대 분위기를 조성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의 이날 연설은 전승세대 정신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초점을 맞췄다. "미 제국주의의 날강도적인 침략을 결사적으로 격퇴", "미제를 괴수로 하는 추종국가 무력 침범자들을 꺾고" 등 미국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북한이 주장하는 전승절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방점을 뒀다.
특히 김 총비서는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사상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하고 전승세대처럼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 속에서 우려되는 민심 이반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이날 김 총비서의 연설은 북미 대화 단절과 국경 봉쇄 상황에 대한 대외 메시지보다는 내부 결속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노병대회에서는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국가의 안전·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며 '핵'을 직접적으로 언급했었다. 다만 이 역시 자위적 차원의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언급으로 풀이됐다.
올해는 "우리 혁명무력은 변화되는 그 어떤 정세나 위협에도 대처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아예 '핵억제력'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아 주목된다. 통상 김 총비서의 노병대회 연설은 체제 결속에 초점을 두긴 하지만, 전날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하는 등 대외 환경이 변함에 따라 자극적인 발언을 삼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는 미국과 '대화'와 '대결'을 동시에 준비하겠다고 언급하며 상황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또 당시 김 총비서가 직접 현재 인민의 식량 부족이 심각하다며 어려움을 시인한 만큼, 당분간 내부 관리에 집중하며 대외 상황을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연설에 등장했던 무기 개발과 관련한 부분이 빠진 것은 이례적으로, 상당 부분 정세를 고려한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내부적으로 처한 상황이 1순위라 대외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정세 관리에 포커스를 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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