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남북통신선 복원, 긍정적이지만 희망고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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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28일 남북 통신선 복원 소식에 "긍정적이지만 희망고문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치밀하게 지금 물밑에서 조율하고 그 다음 순서가 있는 건 아니"라며 "벌써 남북정상회담 얘기가 나오고 있고 남북미·북미로 이어지는 얘기가 나오는데 너무 쉽게 모든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건 또 다른 희망고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냉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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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28일 남북 통신선 복원 소식에 "긍정적이지만 희망고문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협상의 결과물이라기 보다 첫 시동이라고 봐야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남북 당국은 27일 군 통신선과 연락사무소 직통 전화 등 통신 연락선을 전격 복구했다. 청와대는 전날 남북 정상은 최근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았고 그 결과 13개월 만에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원장은 "치밀하게 지금 물밑에서 조율하고 그 다음 순서가 있는 건 아니"라며 "벌써 남북정상회담 얘기가 나오고 있고 남북미·북미로 이어지는 얘기가 나오는데 너무 쉽게 모든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건 또 다른 희망고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냉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입장에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리뷰와 한미정상회담이 나쁘지 않았지만 협상장에 나올 정도의 인센티브는 없었다"면서 "그 속도대로 북한은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북한도 미국이 좋게 나왔는데 이 판을 깨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힘들고 북중 관계에 힘을 들이지만 대남채널과 대미채널을 그대로 살려두는 땅 다지기로 보인다"고 했다.
김 원장은 "다음 수순까지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특히 북한의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면 대면이라든지 그 다음 수순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2019년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처럼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단번에 판이 깨지는 상황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현재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한미연합훈련 중단 및 축소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완전 중단이 아니라 계속 이어졌던 것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나왔던 것"이라며 "축소된 형태로 작년, 재작년에 있었을 때 북한이 비난은 했지만 이 자체를 가지고 문제 삼아서 망가뜨린 건 아니"라고 했다.
김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축소될 가능성이 많은데 이 자체가 완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북한도 비판을 안할 수는 없겠지만 넘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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