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법사위, 여야 합의 지켜야..개혁입법 전제로 넘기는 것"
"백신 공급 차질 송구..재난지원금 추석 전 지급"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이준성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20대 국회 하반기에 야당에 넘겨주기로 한 합의한 것에 대해 "법사위가 상원 역할, 갑질을 못 하도록 개혁 입법을 전제로 넘기는 것"이라며 "여야 합의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협상 내용 철회 가능성에 대해 "법사위를 내준 전제조건이 체계·자구심사에 한정하고, 개혁 입법을 전제로 넘기는 것"이라며 "8월25일 상임위원장 선출 전에 이 법이 통과될 것이다. 통과가 되지 않으면 하반기 법사위원장도 못 넘겨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여야는 쟁점이던 법사위원장 자리를 21대 전반기는 민주당이, 대선 이후인 후반기는 국민의힘이 맡기로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에게도 합의를 원천 무효하라는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송 대표는 "국회 원 구성은 여야 합의로 해야 하고 관례"라며 "불가피한 합의로 보이지만 내년 6월까진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다. 따라서 필요한 개혁 입법은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설령 하반기에 가더라도 법사위는 60일 이상 계류하지 못하고 체계·자구심사에 한정하고, 현안 질의를 못하게 합의했다"며 "(이 기한을 넘으면) 여야 간사 합의로 본회의 회부, 상임위원 5분의 3 표결로 바로 회부 가능하도록 했으니 큰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최근 당내 대권 주자들의 네거티브 경쟁이 과열되는 것에 대해 "경선이 끝나고 나서 힘이 모이지 않으면 본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후보들 간 적통, 지역주의 논쟁 등에 대한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2012년 경선 때 문재인 후보, 정세균, 손학규, 김두관 등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했고 후유증이 커서 하나로 통합이 부족했다. 결국 박근혜 후보에게 졌다"며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원팀이 됐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고 이재명, 안희정, 최성 후보와 치맥 모임도 하면서 원팀 통합이 됐고, 그래서 결국 승리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모더나 공급 차질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모더나는 화이자와 달리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벤처기업이다 보니 생산 시설, 유통망 부족으로 위탁생산 중심"이라며 "공급 안전성이 화이자보다 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8월 말, 9월 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제품을 생산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하냐는 질문엔 "8월 말에 생산이 시작되는데, 국내 소비로 돌리는 문제는 또 협상이 필요하다"며 "생산이 되면 국내 현지 소비로 돌릴 수 있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소득 하위 88%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민주당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하고자 노력했지만 재정당국의 강력 반대가 있었다. 계속 싸울 순 없었다. 일종의 타협"이라며 "빨리 지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회복자금과 재난지원금을 추석 전에 지급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으로도 구입·소비할 수 있는데 굳이 아날로그 방식만 보면서 지급을 늦추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당장 돈 10만원 아쉬운 서민도 많다. 추석 전 지급에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원된 것에 대해서 "다시 신뢰를 쌓으려는데 남북관계가 워낙 예민하다 보니 실천이 쌓여야 한다"며 "한미정상회담 후속,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 8월쯤 방미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소위를 통과한 언론중재법에 대해선 "검찰개혁에만 집중하느라 언론 분야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미디어 환경 개선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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