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윤석열 '보복프레임'에 걸려..이길 자신있다"

유정인 기자 2021. 7. 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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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원희룡 제주도 지사가 지난 20일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권 경쟁에 대해 “원희룡은 윤석열을 이길 자신이 있다. 그럴 능력과 경험이 있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누가 문재인 정부와 잘 싸웠는지가 아니라 누가 문재인 정부보다 나라를 잘 운영할지가 부각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있어서 야권의 지지율 총합이 유지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앞선다고 내부에서 공격해 무너뜨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몇몇 인사들이 당 밖의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을 공개적으로 돕는 것을 두고 당내 비판이 나오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다만 원 지사는 ‘거물급 정치신인’이자 야권 대선 경쟁자인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 보복 프레임’이라는 공통된 약점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 문재인 정부의 무능·불공정 문제를 청소해야 할 텐데 윤 전 총장은 보복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 전 원장도) 기본적으로 같다. 보복 프레임이라는 근본적 한계에 더해 국정 경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게 단기간에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네거티브가 벌어질 것이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때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원희룡은 탄핵, 문재인 정부의 탄생, 보복 프레임에서 자유롭고 보수의 신뢰를 받으며 중도로 확장할 포지션이 있다”면서 “온갖 공격에도 상처를 입거나 충격받을 일 없고, 어떤 공격에도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정책 공약으로는 ‘내 집 마련 국가 찬스’를 강조했다. 주택 매입 가격의 절반을 정부가 부담해주고, 그만큼의 지분도 정부가 보유하는 방식이다. 정부 지분을 인수하거나, 보유 지분을 팔고 이사하는 선택권도 준다. 일단은 무주택 신혼부부를 그 대상으로 정했다. 원 지사는 “갑자기 오른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경우 그 부담의 절반을 국가가 안아주는 것”이라면서 “전국민이 대상이면 좋겠지만, 우선 신혼부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고 점점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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