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김시우, 일본골프를 넘어라 [도쿄올림픽]
[스포츠경향]
‘일본, 일본 골프를 넘어라.’
2020 도쿄 올림픽 남자골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임성재(23)와 김시우(26)는 이번 올림픽 라운드 동안 여러 ‘일본’을 넘어야 한다. 대회 코스인 가스미가세키CC(파71·7477야드)의 특성을 빨리 파악해야 하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임성재가 이틀 동안 동반 라운드 해야 하는 미국 대표 콜린 모리카와는 일본 혈통 미국인이다.
지난 23일 최경주 감독과 함께 현지에 입성한 임성재(세계랭킹 27위)와 김시우(55위)가 가장 먼저 신경 쓴 것은 대회 코스 파악이다.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 위치한 가스미가세키CC는 1929년 설립된 명문 코스로 각종 남녀 아마추어 및 프로대회를 개최한 일본 골프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1957년 월드컵에서 일본의 오노 고이치, 나카무라 토라키치가 미국 골프 간판 샘스니드와 지미 데마레를 물리치고 우승한 기분좋은 추억을 일본인들은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그들은 자국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더해 전설을 만들고자 한다.
2021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는 이곳에서 열린 두 차례 큰 대회에서 우승했다. 2009년 일본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했고, 2010년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해 이듬해 마스터스에 초청됐다. 2016년 현대 골프에 맞게 리모델링 되면서 그린 잔디, 벙커 배열 등 여러가지가 바뀌었다지만 기본 환경은 마쓰야마에게 아주 익숙한 코스다.
동양 선수로는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세계 20위 마쓰자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 참가했다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결국 영국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제149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계속 양성 반응이 남아 영국행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완치된 그는 체력을 다지고 현지 환경에 일찍 적응하면서 올림픽에 전념하게 돼 더욱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 시즌 PGA 투어 신인상에 1승을 거두고 있는 임성재는 조직위가 발표한 조편성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콜린 모리카와(3위), 아일랜드 대표로 나서는 로리 매킬로이와 한 조에서 이틀 동안 플레이 한다. 지난주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모리카와는 아버지가 일본계, 어머니가 중국계다. “2년 전에만 해도 아마추어였던 내가 메이저 챔피언이 돼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도쿄에 가게됐다”는 모리카와가 도쿄 올림픽에서 한층 의욕을 낼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PGA 투어 3승의 김시우는 세계랭킹 131위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 215위 로맹 랑가스크(프랑스)와 1·2라운드를 펼친다. 디 오픈 챔피언십을 건너 뛰고 올림픽에 전념해온 만큼 목표는 당연히 메달권 진입이다. 하위권 선수들과 라운드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운다면 마지막날까지 우승경쟁을 펼칠 수 있다.
해외 언론은 일찍부터 “군 면제를 받고 싶다면 올림픽 메달을 따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임성재, 김시우가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각해 왔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은 두 대표선수에게는 부담스럽지만 의욕을 다지게 하는 가장 큰 자극제임에는 틀림없다.
코로나 19로 세계 1위 존 람(스페인), 6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 상위랭커들이 대거 빠지면서 도쿄 올림픽 골프는 평범한 PGA 투어 대회 정도 수준의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35개국에서 60명이 참가한다. 우승상금은 없지만 금메달리스트는 각종 메이저 대회에 초청되고, 무엇보다 조국에 영광을 안기게 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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