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임형두 2021. 7. 28. 08: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하늘 옮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였던 저자는 여성 혐오가 기원전 8세기에 지중해에서 시작됐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왜 여성 혐오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인지 설명하고 트로이의 헬레네부터 현대 여성에 이르는 다양한 '판도라의 딸들'과 이들을 억압한 남성 종교가, 철학자, 예술가, 권력자 등이 가져온 해로운 영향들을 파헤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곤충 수업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 잭 홀런드 지음. 김하늘 옮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였던 저자는 여성 혐오가 기원전 8세기에 지중해에서 시작됐다고 단언한다. 그때 시인 헤시오도스의 손에서 태어난 '판도라 신화'가 그 출발점이라는 것. 이에 따라 여성은 인류를 타락하게 만든 죄인이 됐고, '모든 옛 이야기와 철학이 벌을 내리는' 존재로서 경멸받게 됐다.

그리스 사회와 플라톤의 이원론 또한 여기에 맞춰 여성을 남성의 반대되는 존재, 즉 '열등한' 것으로 격하하면서 '나쁜' 여자와 '좋은' 여자로 구분지었다.

저자는 문헌에 남아 있는 증거들로 볼 때 적어도 먼 옛날 켈트족 문화에서는 성별 관계가 균형 잡혀 있었지만, 그리스와 로마가 서양 문명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여성을 열등한 존재, 남성을 우월한 존재로 바라보는 이원론이 세상의 철학을 떠받치게 됐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왜 여성 혐오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인지 설명하고 트로이의 헬레네부터 현대 여성에 이르는 다양한 '판도라의 딸들'과 이들을 억압한 남성 종교가, 철학자, 예술가, 권력자 등이 가져온 해로운 영향들을 파헤친다.

이 책은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ㅁ'이라는 브랜드로 처음 펴내는 것이기도 하다.

ㅁ(메디치미디어). 374쪽. 1만8천원.

▲ 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 = 데버라 펠드먼 지음. 홍지영 옮김.

전 세계에서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미국 뉴욕이다. 그곳에는 홀로코스트로 절멸 위기에 처했던 유대인의 인구 회복에 몰두하는 유대인 초정통파 공동체 사트마가 모여 있다. 사트마의 모든 여성은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조혼과 출산만을 강요당한다.

이 책은 저자가 초정통파 유대인 공동체에서 성장한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이자 그곳에서 탈출한 과정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가족과 종교, 공동체 등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속박에서 탈출하며 찾은 것은 '자기 진실성'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출애굽 시기의 종교 교리를 현대 뉴욕에서 답습하고 있는 공동체의 생활과 그로 인해 자기에게 주어졌던 무거운 운명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집필 과정을 '과거의 나'를 살해하고 '현재의 나를' 만난 과정이라고 털어놓는다. 고통과 굴욕의 껍데기를 벗고 벌인 투쟁은 저자에 머물지 않고 모든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계절. 344쪽. 1만6천800원.

▲ 곤충 수업 = 김태우 지음.

곤충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생물 종의 다양성과 개체의 숫자가 그 어떤 생명체보다 많다. 곤충 한 마리는 사람이 무심코 밟거나 살충제를 뿌리면 금방 죽어버리는 미물에 지나지 않지만, 지구에 사는 개미를 모두 합하면 인류 전체 무게보다 더 나갈 정도로 곤충 종의 생물량은 엄청나다.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인 저자는 어린 시절 곤충의 매력에 빠진 이후 지금까지 오직 곤충 연구에만 매진해왔다. 이번 책은 열혈 곤충학자로서 써낸 생태 에세이이자 자연과학 교양서다.

저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곤충학자의 일상에서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곤충에 대한 정보들에 이르기까지 곤충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체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들려준다.

흐름출판. 344쪽. 1만7천원.

ido@yna.co.kr

☞ 댕댕이·길냥이 띄우는 대권주자들…1천500만 '펫심' 쟁탈전
☞ [팩트체크] '진술 번복' 조민 동창, 위증죄 처벌될까
☞ "'뻥이요'인 줄…" 과자 '뻥이야' 제조사 대표 징역형
☞ 태극 궁사 진땀 뺀 일본 대표팀 활, 한국인이 만들었다
☞ 애틀랜타 총격범 "성욕 못참는 게 싫어 다른 사람…"
☞ AI가 창작한 소설은 무엇이 다를까?
☞ 국적은 달라도…'탁구 강국' 중국 태생 선수만 20명 출전
☞ 자가격리 중 바람 피우러 외출?…배우 김민귀 사생활 논란
☞ '국대 코로나 확진 1호' 여자 에페 은메달 거머쥐다
☞ 사망한 경찰 딸 첫 등굣날, 동료들은 제복 갖춰입고…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