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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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옮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였던 저자는 여성 혐오가 기원전 8세기에 지중해에서 시작됐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왜 여성 혐오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인지 설명하고 트로이의 헬레네부터 현대 여성에 이르는 다양한 '판도라의 딸들'과 이들을 억압한 남성 종교가, 철학자, 예술가, 권력자 등이 가져온 해로운 영향들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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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 잭 홀런드 지음. 김하늘 옮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였던 저자는 여성 혐오가 기원전 8세기에 지중해에서 시작됐다고 단언한다. 그때 시인 헤시오도스의 손에서 태어난 '판도라 신화'가 그 출발점이라는 것. 이에 따라 여성은 인류를 타락하게 만든 죄인이 됐고, '모든 옛 이야기와 철학이 벌을 내리는' 존재로서 경멸받게 됐다.
그리스 사회와 플라톤의 이원론 또한 여기에 맞춰 여성을 남성의 반대되는 존재, 즉 '열등한' 것으로 격하하면서 '나쁜' 여자와 '좋은' 여자로 구분지었다.
저자는 문헌에 남아 있는 증거들로 볼 때 적어도 먼 옛날 켈트족 문화에서는 성별 관계가 균형 잡혀 있었지만, 그리스와 로마가 서양 문명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여성을 열등한 존재, 남성을 우월한 존재로 바라보는 이원론이 세상의 철학을 떠받치게 됐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왜 여성 혐오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인지 설명하고 트로이의 헬레네부터 현대 여성에 이르는 다양한 '판도라의 딸들'과 이들을 억압한 남성 종교가, 철학자, 예술가, 권력자 등이 가져온 해로운 영향들을 파헤친다.
이 책은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ㅁ'이라는 브랜드로 처음 펴내는 것이기도 하다.
ㅁ(메디치미디어). 374쪽. 1만8천원.
▲ 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 = 데버라 펠드먼 지음. 홍지영 옮김.
전 세계에서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미국 뉴욕이다. 그곳에는 홀로코스트로 절멸 위기에 처했던 유대인의 인구 회복에 몰두하는 유대인 초정통파 공동체 사트마가 모여 있다. 사트마의 모든 여성은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조혼과 출산만을 강요당한다.
이 책은 저자가 초정통파 유대인 공동체에서 성장한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이자 그곳에서 탈출한 과정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가족과 종교, 공동체 등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속박에서 탈출하며 찾은 것은 '자기 진실성'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출애굽 시기의 종교 교리를 현대 뉴욕에서 답습하고 있는 공동체의 생활과 그로 인해 자기에게 주어졌던 무거운 운명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집필 과정을 '과거의 나'를 살해하고 '현재의 나를' 만난 과정이라고 털어놓는다. 고통과 굴욕의 껍데기를 벗고 벌인 투쟁은 저자에 머물지 않고 모든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계절. 344쪽. 1만6천800원.
▲ 곤충 수업 = 김태우 지음.
곤충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생물 종의 다양성과 개체의 숫자가 그 어떤 생명체보다 많다. 곤충 한 마리는 사람이 무심코 밟거나 살충제를 뿌리면 금방 죽어버리는 미물에 지나지 않지만, 지구에 사는 개미를 모두 합하면 인류 전체 무게보다 더 나갈 정도로 곤충 종의 생물량은 엄청나다.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인 저자는 어린 시절 곤충의 매력에 빠진 이후 지금까지 오직 곤충 연구에만 매진해왔다. 이번 책은 열혈 곤충학자로서 써낸 생태 에세이이자 자연과학 교양서다.
저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곤충학자의 일상에서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곤충에 대한 정보들에 이르기까지 곤충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체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들려준다.
흐름출판. 344쪽. 1만7천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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