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임기 말 '남북관계' 훈풍 불까..北 추가 호응이 관건

최소망 기자 2021. 7. 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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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면서 남북 대화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추가적인 남북관계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와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사실을 알리며 "통신선 복원이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6월 남북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단절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남북 연락채널 재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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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신연락선 통한 추가 논의·北 추가 유화 조치 '주목'
문 대통령 임기 말 고려해 '상황관리'에 방점 찍힐 가능성도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금강산 그림 앞에서 악수하며 밝게 웃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논의한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남북 당국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면서 남북 대화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추가적인 남북관계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결국 북한이 추가적인 대화에 나서거나 우리 정부가 제안했던 의제들에 호응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와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사실을 알리며 "통신선 복원이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6월 남북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단절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남북 연락채널 재개를 요청했다. 결국 올해 4월부터 남북 정상간 서신교환을 통해 합의를 이룬 후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

이처럼 남북관계 진전은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것에 대해 북한 당국이 호응을 할 때 이뤄지곤 했다.

이번 통신연락선을 재개를 계기로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추가 조치는 비대면 남북 당국 간 접촉 가능성이다. 구체적으로 향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사이의 대면 또는 비대면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북한도 코로나 상황에 대해 상당히 민감해하고 있다. 화상회담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며 화상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이번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 정상 간 대면접촉 또는 화상 회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 정상 간 대면 접촉, 화상 회담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부 내부는 물론 남북관계 정통한 관계자들도 이번 통신선 복원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것은 맞지만, 아직 정상 간 만남 등 구체적인 대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과하게 낙관적인 전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전날 통일부는 복원된 통신연락선을 통해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합의사항들을 실천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추가적인 북한의 호응을 이끌기 위하 노력하겠다는 의지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현안 문제에 대해 통신선을 통해 계속 협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미 합의했던 사항 등을 포함해 시급한 의제들 풀어나가고 실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대북제재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국경봉쇄 장기화에 더불어 '식량난'과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러한 내부 문제를 외부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남북은 물론 북미관계까지 개선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북한의 추가적인 호응을 기대해 볼만하다.

반면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현 정부와의 남북관계 개선에 주력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거리두기를 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할 정도로만 '상황관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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