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이제 '무관의 제왕' 아닙니다"

이상원 기자 2021. 7. 2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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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34, FC 바르셀로나)에게 '무관의 제왕'이라는 수식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다.

굳이 이들에 비하지 않더라도 메시는 역대 스페인 리그 선수 중 가장 많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로 기록되어 있다.

7월11일, 2005년 데뷔 후 16년 만에 메시가 2021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했다.

2010년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나 8강에서 탈락했지만, 메시가 향후 10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리라고 내다본 사람은 극소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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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IN]
ⓒAFP PHOTO

리오넬 메시(34, FC 바르셀로나)에게 ‘무관의 제왕’이라는 수식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우승이 익숙한 선수다. 축구계에는 ‘월드클래스’라고 불리면서도 경력 내내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굳이 이들에 비하지 않더라도 메시는 역대 스페인 리그 선수 중 가장 많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월드컵·코파아메리카 우승이 없었다. 7월11일, 2005년 데뷔 후 16년 만에 메시가 2021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했다.

일반적으로 공격수의 전성기는 20대 중반부터 후반까지다. 신체 능력과 관록이 어우러져 파괴력이 절정에 달할 때다. ‘공격수 메시’의 전성기도 10년 전인 2011~2012년이라고 보는 팬들이 적지 않다. 이 해 60경기에 나서 73골, 29도움을 기록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냈다.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라고 불리는 펠레, 마라도나와 비교하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2010년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나 8강에서 탈락했지만, 메시가 향후 10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리라고 내다본 사람은 극소수였다.

하지만 2011년 코파아메리카, 2014년 월드컵, 2015년 코파아메리카, 2018년 월드컵 등을 거듭하면서도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우승하지 못했다. 몇몇 경기는 메시가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적도 있다. FC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을 폄훼하는 이들도 늘었다. 소속 팀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타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내부의 비난 여론은 더 감정적이었다. 소속 팀에만 매진하고 ‘애국심’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펠레는 3회, 마라도나는 1회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다. 메시는 2014 월드컵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브라질에서 열린 2021 코파아메리카에서 메시는 혼자 힘으로 팀을 끌고 가다시피 했다. 7경기에서 4골을 넣고 5도움을 기록했다. 대회 MVP, 득점왕, 도움왕, 최다 경기최우수선수를 휩쓸었다. 드리블 성공이나 결정적 패스 등 세부 지표도 수위권이었다. 30대 중반 선수에게 기대할 수 없는 활약임은 물론이고, 공격수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 적극적 수비 가담까지 선보인 메시는, 경기 종료 호각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이상원 기자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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