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일 만에..남북 직통연락선 전면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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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을 잇는 직통연락선이 27일 오전 10시 전면 복원됐다.
박 수석은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며 "이번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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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4월부터 두 정상 수차례 친서"
북 "신뢰 회복·화해 도모 큰 걸음"
남북, 교착국면 돌파 관계개선 의지
남과 북을 잇는 직통연락선이 27일 오전 10시 전면 복원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 소통으로 “신뢰 회복, 화해 도모, 관계 진전”에 뜻을 모은 데 따른 첫 실천 조처다. 지난해 6월9일 이른바 ‘대북전단 사태’ 와중에 북쪽의 일방적 조처로 직통연락선이 끊긴 지 413일 만에 남과 북의 막힌 귀가 다시 뚫렸다. 정전협정 68돌 기념일에 맞춰 남북 정상의 주도로 꽉 막힌 교착 국면을 돌파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4면
남과 북은 이날 오전 11시 직통연락선 복원 사실을 동시에 발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며 “이번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북도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형식을 빌려 두 정상이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해 단절돼 있는 북남 통신 연락 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을 데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통신 연락선의 복원은 북남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이 발표 직후 남북 간 통신선 복원 등 후속 조처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서울 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고, 국방부도 따로 보도자료를 내 “오전 10시부터 (남북 간) 군 통신선을 복구해 기능을 정상화”했음을 확인했다.
북이 이날 남북 간 “호상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었다고 선언한 만큼, 지난해 6월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정책 노선을 잡았음은 분명해 보인다. 1년여 만에 북이 ‘어려운 한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온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더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과 경제 사정이 악화한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조처가 남북관계의 본격 개선과 북-미 대화 복원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재개로 직결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은 2019년 2월 말 ‘하노이 결렬’ 이후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한·미 당국은 8월 초로 예정된 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북은 또 남쪽에는 분명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초미의 관심사인 북-미 관계 개선 방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제훈 선임기자, 서영지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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