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아 고마워" 3개월 전 수술한 발목으로 은빛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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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로 차는 것이 지금도 무서운 게 있어요."
이다빈은 "5월 말부터 훈련을 해서 남들보다 늦게 준비를 했다"면서 "발목이 아파서 훈련하지 못할 때는 훈련하는 모습을 못 보겠더라. 빨리 준비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은데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해 많이 불안했다. 이후 훈련을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다. 최대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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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로 차는 것이 지금도 무서운 게 있어요."
이다빈(25, 서울시청)은 지난 1월 왼쪽 발목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조금만 움직이면 발목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결국 4월 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서의 수술. 출국 전 통증 완화 주사를 맞을 정도로 왼발 킥이 여전히 무섭지만, 이다빈은 아픈 왼발로 은빛 발차기를 선보였다.
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 7대10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동메달만 2개를 딴 한국 태권도의 도쿄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패배 후 이다빈은 만디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쉬움도 컸지만, 승자에 대한 예우가 우선이었다.
이다빈은 "너무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렇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위해 모두 힘들게 고생했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승리를 축하해주는 것이 맞다. 그래서 웃으며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하지만 이다빈은 패배를 인정했다. 더 땀을 흘려 올림픽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다빈은 "다시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긴 한데…"라고 웃은 뒤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간절하고, 조금 더 노력했다면, 또 그 선수보다 간절하고, 노력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선수보다 부족했기에 은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 돌아가서 더 열심히 준비해 다음 대회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3개월 전 받은 발목 수술. 올림픽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속상했던 것은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만 봤던 때다.
이다빈은 "5월 말부터 훈련을 해서 남들보다 늦게 준비를 했다"면서 "발목이 아파서 훈련하지 못할 때는 훈련하는 모습을 못 보겠더라. 빨리 준비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은데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해 많이 불안했다. 이후 훈련을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다. 최대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출전한 올림픽. 아파서 선뜻 내기 어려운 왼발로 준결승에서는 짜릿한 역전승도 거뒀다. 태권도의 재미를 다시 보여준 명장면이다.
"잘 버텨준 왼발에게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도쿄=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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