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원 쏟아부은 대송산단 '분양 0건'

김효경 2021. 7. 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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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하동군이 대송산업단지를 계속 추진하기 위해 시행사의 부도까지 떠안고 1,30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공영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하동군 한 해 예산 20%를 쏟아부은 격인데요.

완공을 앞두고 분양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 한 건도 되지 않았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동군이 10여년 전,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추진한 대송산업단지.

하동군은 부도가 난 시행사를 대신해 지난 1월 450억 원을 갚은 데 이어, 지난 3월 1,810억 원을 추가로 갚아 대송산단을 '공영개발'로 전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동군은 한 해 예산의 20% 수준인 1,300억 원을 지방채로 충당했습니다.

해마다 내야 하는 이자만 약 17억 원.

하동군이 한해 동안 의료급여 기금 조성 특별회계에 지출하는 비용의 두 배입니다.

대송 산단은 애초 10km 거리의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의 배후단지로 조성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1월 갈사만 조선산단 시행사가 파산하면서 배후단지 기능을 잃었는데도, 1년 뒤 공사가 시작된 겁니다.

지난해 11월, 입주 가능업종을 2종에서 6종으로 늘려 독립적인 산단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대송산단의 공식 공정률은 98%, 오·폐수 시설은 내년 하반기에야 일부 가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분양을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분양률은 0%, 아직 한 건도 계약되지 않았습니다.

분양 자금으로 지방채를 상환하려던 계획마저 어렵게 된 겁니다.

[송승윤/하동참여자치연대 전 사무국장 : "주 산단 갈사만은 저 상태로 아무 것도 안 된 상태로 놔두고 배후단지를 (개발하기) 시작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요."]

2018년 해양플랜트 인력 양성을 위해 에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를 유치하겠다며 도비와 국비 290억 원을 투입하고도 한 차례 무산된 경험을 한 하동군.

1,300억 원의 지방채를 쏟아부어 10여 년 만에 완공한 대송산단에 올해만 산업시설용지 30% 넘게 분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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