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 한국 성장률 4.3%로 0.7%P 상향..전망기관 중 최고 전망치

기재부 "국가간 경기회복 격차 심화..한국 큰 폭 상향 조정 큰 의미"
IMF, 올 세계 경제 성장률은 6.0%로 종전 전망치 유지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가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달만에 0.7%포인트(p)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정부 전망치인 4.2%를 웃돌 뿐만 아니라 주요기관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6.0%를 유지했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EO)을 이처럼 수정 발표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6.0%로 유지됐고, 내년엔 0.5%p 오른 4.9%로 전망됐다. 다만 지난 4월 전망 때보다 국가 간 불균등 회복이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봤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5.6%로 0.5%p 상향됐고, 내년 전망치는 0.8%p 오른 4.4%로 조정됐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7%p 오른 4.3%, 내년 전망치는 0.6%p 상향된 3.4%다.

반면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3%로 0.4%p 하향조정됐다. 내년 전망치는 0.2%p 오른 5.2%다.

IMF는 백신보급 지연과 미국 경기부양책 축소 가능성,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융긴축 등 하방위험이 있고, 국제 백신공급 협력 등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종식과 소비·기업투자 등 경제활동 조기 정상화로 상방위험이 혼재한다고 봤다.

이에 국가 간 불균등한 회복 완화와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을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국제공조 측면에선 저소득국 채무재조정 등을 통한 취약국가 유동성 지원 강화, 재정정책으로는 지출 우선순위를 백신·인프라·보건 등에 두고 미래대비를 위한 투자시 재정준칙 등 건전성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명확할 때까지 통화정책은 긴축을 지양하되 기대치를 넘는 회복 때는 정책을 빠르게 전환하고 시장 소통을 강화하며, 좀비기업 급증에 대비해 기업감독과 파산·회생 등 지원강화, 외채 만기연장 등 대외건전성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국제 탄소가격 부과, 녹색분야 인프라투자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도 권했다.

IMF는 글로벌 재정수지는 소폭 개선됐고, 금융시장 여건은 안정세를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 위협요인으로는 다수 국가의 주택가격 상승, 자산시장의 낮은 변동성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급변을 꼽았다.

한국 재정수지는 -2.9%로 유지했고, 정부부채는 경제성장률 상승 등으로 4월보다 1.3%p 하락한 51.8%로 전망했다. 영국과 캐나다를 뺀 대부분의 선진국이 악화된데 반해 한국은 비교적 크게 개선됐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이번 IMF 전망치는 정부 전망치인 4.2%를 상회하고, 주요기관 전망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8%, 아시아개발은행과 한국은행은 각 4.0%를 전망했다.

기재부는 "국가 간 경기회복 속도 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경제 성장전망을 크게 상향조정한 것은 큰 의미"라며 "올해 성장률 조정폭은 선진국 평균(+0.5%p)보다 높고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영국(1.7%p), 캐나다(1.3%p)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30개국 중 올해, 내년 성장률이 모두 상향조정된 국가는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호주, 멕시코, 폴란드, 남아공, 중국, 일본, 인도 7개국뿐이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역성장 기저영향을 제거한 2020~2021년 평균 성장률(1.7%)도 선진국 그룹(0.5%)을 큰 폭으로 웃돈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한데 이어 올해는 주요 선진국 대비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