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韓 성장률 3.6→4.3% 상향..주요 전망치 중 최고

세계경제성장 전망은 6.0% 유지.."국가간 불균등 회복 심화"
韓 성장률 전망치 0.7%p 상향..G7 중 성장률 상향폭 세 번째
2021년 부채비율도 1.3%p 개선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0.7%포인트 대폭 상향조정했다. IMF의 우리 경제 성장률 조정폭은 선진국 평균은 물론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영국과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아울러 IMF는 우리 정부의 부채비율이 경제성장률 상승 등에 힘입어 1.3%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27일 '7월 세계경제전망 수정' 발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높은 4.3%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앞서 OECD(3.8%), 한국은행(4.0%), 정부(4.2%) 등 국내외에서 내놓은 주요 전망치보다 높다. IMF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3.4%로 0.6%포인트 올려잡았다. 또, 한국의 2020~2022년 3년 평균성장률도 선진국 그룹(1.8%)를 상회하는 2.3%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 한국 정부부채 비율도 1.3%포인트 개선된 51.8%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지난 4월 제시한 6.0%를 유지했다. 다만 4월 전망 당시보다 국가간 불균등 회복이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봤다. 대체로 선진국은 상향조정되는 반면 신흥·개도국은 하향조정됐다. 선진국은 백신공급 확대, 미국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올해 5.6%로 0.5%포인트 상향조정된 반면 인도의 코로나 확산과 중국의 긴축재정 등을 반영해 신흥국의 올해 성장률은 4월 대비 0.4%포인트 하향조정한 6.3%를 제시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으로 백신보급 지연, 미국 경기부양책 축소 가능성,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융긴축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국가간 불균등한 회복을 완화하고 세계경제 회복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국제공조를 통해 저소득국 백신공급을 확대하고 취약국가 유동성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재정정책에 있어서도 지출 우선순위를 백신, 인프라, 보건 등에 두고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시에도 재정준칙 등 건전성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통화정책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명화할 때까지 긴축을 지양하되 기대치를 넘는 회복시 빠른 정책전환과 시장소통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좀비기업 급증에 대비해 기업감독, 파산·회생지원 등을 강화하고, 외채 만기연장 등 대외건전성 확보와 같은 금융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제 탄소가격 부과, 녹색분야 인프라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글로벌 재정수지는 소폭 개선, 금융시장 여건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선진국 재정수지는 미국 경기부양책 감소로 0.4%포인트 상승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9.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일반정부부채는 GDP대비 122.5%로 지난 4월 전망을 유지했다. 이어 다수 국가의 주택가격 상승, 자산시장의 낮은 변동성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급변은 금융시장의 위협요인이라고 경고했다.

기재부는 IMF의 성장률 상향조정에 대해 "국가간 경기회복 속도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을 크게 상향조정한 것은 매우 큰 의미"라며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30개국 중 2021년, 2022년 성장률이 모두 상향조정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총 7개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부부채에 대해서도 "영국, 캐나다를 제외한 대부분 선진국이 악화된 데 반해 우리나라는 비교적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