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휩쓴 양궁의 저력 뒤엔 '현대차 혁신 기술'이 있었다

고영득 기자 2021. 7. 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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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협회장 맡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 기술 지원 프로젝트 가동

[경향신문]

영상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현대차 제공
슈팅머신으로 불량 화살 걸러내
정밀 센서로 점수 자동으로 기록
AI 코치, 빅데이터로 경기력 향상

올림픽 금메달은 온전히 선수의 집중력과 투지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훈련 과정에 접목된 ‘과학’도 무시할 수 없다. 조연 역할을 하며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려 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승승장구하는 한국 양궁의 저력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혁신 기술이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도쿄 올림픽 석권을 목표로 미래차 연구·개발(R&D) 기술로 훈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현대차는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심박수 측정 장비,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AI)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했다.

먼저 기존 장비보다 정확도가 뛰어난 슈팅머신을 새로 제작해 고품질의 화살을 선별해냈다. 선수들은 70m 거리에서 슈팅머신으로 화살을 쏘아 신규 화살의 불량 여부를 점검한다. 슈팅머신을 활용하면 선수 컨디션과 날씨, 기온 등에 상관없이 불량 화살을 솎아낼 수 있다.

전자 과녁을 이용한 점수 자동 기록 장치에도 현대차 기술이 적용됐다. 무선통신으로 점수와 화살 탄착 위치가 모니터에 실시간 표시된다. 이를 저장해 빅데이터로 활용하면 선수의 발사 영상, 심박수 정보 등과 연계해 선수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감지해 맥파를 검출하고 심박수를 측정하는 비접촉 심박수 측정 장비를 지원했다. 코치진은 축적된 심박수 정보와 점수 데이터를 연계해 선수의 심리적 불안 요인을 없애는 데 활용했다.

딥러닝 비전 AI 코치는 현대차 AI 전문조직 에어스컴퍼니가 보유한 기술로,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분석하기 쉽게 편집해주는 시스템이다. 선수의 습관이나 취약점을 분석할 수 있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통상 선수들은 활의 중심에 덧대는 ‘그립’을 자신의 손에 꼭 맞도록 직접 손질한다. 장기간 경기가 펼쳐지는 도중에 그립이 손상되면 새 그립을 다듬어야 해 컨디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대차는 2016 리우 올림픽 때부터 3D 스캐너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별 맞춤형 그립을 제작했다. 이번 도쿄 대회를 겨냥해선 알루마이드 등 신소재로 그립 재질을 다양화했다.

현대차는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까지 37년간 양궁을 지원하고 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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