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186만여명 청약..증거금 58조 몰려

박효재 기자 2021. 7. 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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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 하반기 공모주 일반청약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카카오뱅크(카뱅)의 청약에 58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모였다. 최고가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 과다 산정 논란, 중복청약 금지 이후 공모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186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몰렸다.

27일 카뱅 청약 마감 결과, KB증권 등 주관 증권사 4곳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총 57조78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 빅히트(현 하이브·58조4000억원) 등에 맞먹는 수준이다.

카뱅은 공모 일반청약 첫날인 지난 26일 증거금 12조522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낮 12시15분에 증거금 30조원을 넘겼다.

최종 통합 경쟁률은 181.1 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203.1 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증권 174.3 대 1, KB증권 167.9 대 1, 하나금융투자 167.3 대 1 순이었다.

최소 수량인 10주(증거금 19만5000원)를 신청했을 경우 많게는 6~7주(현대차증권), 적게는 3~4주(한국투자증권)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거금은 역대 최대치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80조9017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등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청약이 불가능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평가가 많다.

청약 참여 건수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합산 청약 건수는 186만44건으로 카카오게임즈(4만8000건), 하이브(25만3000건), SK바이오팜(23만1000건) 등의 4~8배에 달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모가가 시중은행 대비 너무 높게 산정됐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흥행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카뱅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 2조5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생명(4조8881억원)과 넷마블(2조6617억원)에 이어 역대 IPO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일반청약을 마무리한 카뱅은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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