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빈 은메달.. 한국 태권도, 올림픽 첫 '노 골드'
이다빈(25)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림픽 금메달까지 한 걸음 남겨 두고 미끄러졌다.
한국 태권도는 2000년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사상 첫 ‘노 골드’ 아픔에 직면하게 됐다. 한국 태권도는 이다빈의 은메달로 이번 대회를 은1, 동2로 마무리했다.
이다빈은 27일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 결승전(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에 7대10으로 졌다.
또 한 번의 역전 드라마가 완성되는 줄 알았다. 1라운드를 0-5로 뒤진 이다빈은 몸통 발차기 두 방, 주먹 공격 한 방, 상대 감점을 차곡 차곡 쌓아 3라운드 42초를 남겨 두고 6-6 동점을 만들었다.
4강전 기적의 역전 발차기를 떠올릴 법한 시간대였다. 하지만 이번엔 드라마가 미완으로 끝났다. 이다빈은 오히려 30여초를 남겨 두고 만디치에게 연달아 실점했고, 힘을 짜내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다 넘어져 감점까지 받았다.
앞서 4강전에선 세계 랭킹 1위 비안카 워크던(영국)를 상대로 기적의 버저비터 발차기를 선보여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했다.
이 경기에서 이다빈은 종료 1초 전까지 22-24로 끌려갔다.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막판 흔들리며 실점을 내줘 패색이 짙어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이다빈이 장기인 왼발 헤드킥을 워크던에게 적중시키며 역전 3점을 따냈다.
스코어가 올라감과 거의 동시에 종료 버저가 울렸다. 기적 같은 한방이었다. 이다빈은 “이런 경기는 살면서 처음이다. 절대로 지면 안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간절함이 승패를 바꿔줬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도 6-6 동점까지 따라가며 역전을 노렸지만, 이번엔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다빈은 이전까지 아시안게임에선 2014(62kg급)·2018(67kg 초과급) 대회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걸었고, 2016 마닐라 아시아선수권, 2019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이상 73kg급)에서 우승했다. 27일 도쿄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하며 ‘그랜드 슬램’을 이루고자 했으나 이 역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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